서울반도체가 발광다이오드(LED) 업계 최초로 실리케이트 형광체 관련 상호 특허 ‘공유’ 계약을 체결했다.
일방적으로 로열티를 내고 외국 업체와 특허 ‘사용’ 계약을 한 사례는 많았지만 공유 계약은 이번이 처음이다. 형광체 원천 기술이 부족한 탓에 선두 업체의 특허공세에 시달렸던 국내 LED 업계에 새 돌파구를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LED 전문업체 서울반도체(대표 이정훈)는 오스트리아 ‘트리도닉’사와 실리케이트 형광체 관련 포괄적 특허 공유 계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실리케이트 형광체는 일본 니치아의 ‘YAG’, 독일 오스람의 ‘TAG’와 함께 세계 3대 LED 형광체로 꼽힌다. 청색 LED 칩에 도포, 전체적으로 백색을 구현하는 데 결정적 소재다. 일본 도요타고세이·오스트리아 트리도닉 등 4개사가 관련 특허를 공유하고 있다.
계약에 따라 양사는 상호 형광체 특허를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한편, 서로 기술교류도 추진하기로 했다.
서울반도체는 도요타고세이로부터 실리케이트 형광체를 직접 구입해 써왔다. 이 계약을 통해 형광체 관련 특허 분쟁 소지를 완전 불식시킨다는 계획이다.
이상민 연구소장(부사장)은 “그동안 실리케이트 형광체 사용에 의구심을 나타내는 고객사가 일부 있었다”며 “특허 공유로 고객사들이 우리 제품을 더 믿고 사용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