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무인헬기, 중국하늘 날다

 부산의 중소벤처기업이 제작한 소형 무인헬기가 만리장성을 날게 됐다.

 원신스카이텍(대표 한재섭)은 최근 중국 베이징 소재 BVE사와 국산 무인헬기 ‘X-콥터’의 중국 내 총판계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향후 5년간 매년 100만달러 이상을 판매하고, 연간 15%의 추가판매를 보장하는 조건으로 총 5년 동안 무인헬기 122대, 690만달러(88억원) 규모다. 또한 판매 후 5년간의 유지보수비용만 89억원에 달해 이번 계약을 통해 기대되는 매출은 17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원신스카이텍 측은 전망하고 있다.

 원신스카이텍은 지난 99년 창립한 무인항공기 개발사로 지난해 7월 독자 개발한 무인헬기(X-콥터)의 초도비행에 성공했다. 올 1월에는 미국 GST사에 무인헬기 1대를 첫 수출한 것을 시작으로 7월 중국 BVE사에 2대의 수출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현재 미국 GST사와 남아공 ATE사, 말레이시아 방산 업체와 계약 상담을 진행 중이다.

 ‘X-콥터’는 관성항법장치와 GPS 기반의 자동비행이 가능한 무인헬리콥터로 탑재 중량 30㎏ 상태에서 2시간 비행이 가능하다. 중국으로 수출되는 무인헬기는 자동비행 컨트롤러가 탑재되지 않은 수동형으로 대당 수출가격은 6만4000달러다. 중국에서는 고공 송전선로 가설, 항공촬영, 영화제작용으로 사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재섭 사장은 “부산시의 벤처기업 육성을 위한 지원과 산·학·연 과제를 통해 개발자금을 확보하며 재정적 부담을 이겨냈다”며 “생산설비 확충에 노력해 지역 경제발전과 우리나라 무인항공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미 국방성 자료에 따르면 무인항공산업의 경우 오는 2018년 이후 미 공군 전력의 90%가 무인기기로 대체되는 등 여객운송을 제외한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전망 또한 매우 밝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