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엠이 세계 DVD용 광픽업 시장 1위에 올랐다. 광픽업은 DVD 등 광학디스크드라이브(ODD)의 핵심부품이다. 디스크의 데이터를 읽고 기록하는 역할을 한다.
아이엠(대표 손을재)은 지난달 700만개의 DVD용 광픽업을 생산, 일본 산요전기를 제치고 세계 1위에 등극했다고 12일 밝혔다. 시장조사기관인 TSR 에 따르면 지난해 DVD용 광픽업 세계시장점유율은 산요(35.8%), 아이엠(21.4%), 소니(16.9%) 순이었다. 올 들어 산요가 극심한 경영부진에 시달리면서 품질문제와 생산량 급감으로 아이엠에게 추월당한 것이다.
손을재 사장은 “산요의 생산 능력이 900만개 수준에서 지난달에 400만개 이하로 떨어졌다”면서 “우리는 성수기인 10월에 700만개를 판매, 명실상부한 시장 주도권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아이엠은 올해 7500만개의 광픽업을 생산, 시장점유율서도 28%를 달성해 산요를 누를 것으로 내다봤다. 파나소닉에 인수된 산요는 사업 구조조정 영향으로 좀처럼 예전의 기세를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아이엠은 지난 2006년 세계시장점유율이 15.5%에 불과했으나, 뛰어난 광시스템 설계능력과 신뢰성 있는 제품을 생산하면서 고객사 개척에 성공했다. 삼성전자, LG전자, 필립스 등 30개의 고객사를 확보한 상태다.
회사 측은 시장점유율 확대에 힘입어 올해 연결 기준으로 285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해 매출 1639억원에 비해 무려 75%나 성장한 수치다. 3분기까지 2170억원을 벌어들여, 4분기 경기침체에도 목표달성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손을재 사장은 “내년에 큰 기회가 올 거 같다”면서 “치밀한 정보수집과 전략수립으로 시장을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아이엠은 산요의 주고객인 중국 현지업체들을 적극 공략, 물량 확대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중국 동관과 상탄에 있는 생산공장을 활용하고, 영업활동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아이엠은 차세대 ODD시장인 블루레이서도 기선을 제압하는 한편 자동차와 PC용 시장도 적극 개척한다는 계획이다.
설성인기자 siseo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