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저탄소녹색성장인가? 녹색성장이란 방향은 향후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폴 A. 로디시나 AT커니 회장이 그린오션포럼에서 던질 핵심 화두다. 녹색경제가 국가 경제 등 전 산업을 아우르는 환경과 함께 기업의 전방위적 가치사슬, 고객의 소비패턴까지 바꾸는 패러다임 전환을 의미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하지만 그는 ‘앞으로 이렇게 될 것이다’란 단정적인 전망을 내놓치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시나리오에 입각한 미래 경영환경 예측방법론인 시나리오 플래닝의 대가로 꼽힌다. 그는 이 방법론으로 회장으로 임명되기 전 수년 간 AT커니가 CEO들에게 미래 경영환경 예측 정보를 제공하는 GBPC(Global Business Policy Council)를 이끌어왔다. 그는 단정적인 미래 전망보다는 저탄소 녹색경제의 향후 전개 방향을 가능할 수 있는 몇 가지 주요 동인을 제시하고 이것을 변수로 한 시나리오를 제시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이에 대해 ‘답을 주지 않는다’고 불평하지만 각각의 시나리오에 따른 자신의 대응 방안은 스스로 선택해야 한다는 게 로디시나 회장의 입장이다.
그렇다면 로디시나 회장이 제시할 녹색성장 및 트렌드를 이끌어갈 동인은 무엇일까. 2005년 그가 쓴 World Out of Balance(한국어판 ‘글로벌 경영환경 10년 후 시나리오’)에서 그 내용을 짐작할 수 있다. 로디시나 회장은 이 책에서 ‘천연자원과 환경’이 전 세계를 움직이는 주요한 동인이 될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미래의 구체적인 모습은 시나리오별로 달라질 수 있지만 각각의 시나리오를 이끌어내는 동인으로 수자원 결핍과 새로운 에너지 위기, 기후변화로 인해 늘어나는 비용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것만은 분명하다는 지적이다. 그는 여기에 더해 “각 국의 이해관계에 따라 입장 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나고 있는 글로벌 탄소 규제의 전개방향, 이에 기반한 정부의 규제 정책 방향, 화석 연료를 대체하는 신 재생 에너지의 경제성 수준 등은 향후 저탄소 녹색경제가 어떻게 전개될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주요한 동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저탄소 녹색경제의 패러다임으로 기회를 충분히 활용하기 위해서는 기업들은 전략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할 수 있는 역량을 배양해야 한다”고 말한다. 저탄소녹색경제의 시대가 과연 어떠한 방식으로 전개될 것이며, 기업은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확실하지만 이 트렌드에 대응하는 것 자체는 필수적이란 뜻이다.
그는 “선진기업들의 사례를 중심으로 전략목표의 설정과 사업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해 저탄소 녹색경제를 활용하고 있는지를 살펴보고 한국 기업들이 취할 수 있는 저탄소 녹색경제의 전략적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순욱기자 choisw@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