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 방파제 피복작업 등 각종 산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산업재해를 예방할 수 있는 수중항만공사용 로봇이 국내 처음 개발됐다.
창원대학교 제어계측공학전공 이민기 교수팀은 8년여의 연구 끝에 ‘수상작업용 로봇(Stone Man)’과 ‘수중작업용 로봇(Stone Diver)’을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지난 2001년부터 해양수산부(현 국토해양부)의 연구비 20억원을 지원받아 실시한 ‘수중항만공사 기계화 시공장비 개발사업’의 결과물이다.
방파제 피복작업이란, 방파제의 기초를 구성하고 있는 사석 유실을 막기 위해 방파제 겉면에 큰 돌을 쌓는 작업이다. 기계화되지 않아 대부분 잠수부에 의존해왔다. 피복석을 체인에 감아 물 속에 넣으면 잠수부가 수중에서 돌을 적당한 위치에 쌓는 방법이다. 잠수부는 각종 재해와 잠수병에 노출돼 왔으며,수심이 깊을수록 탁도는 심하고 어둡기 때문에 정교하게 돌을 쌓기도 어려웠다.
수상작업용과 수중작업용 두 로봇은 최대 3톤의 피복석을 마치 손가락처럼 견고하게 잡고 상하 좌우로 움직이며 자유자재로 회전할 수 있다. 자체 개발한 컨트롤러인 유·무선 조이스틱을 이용해 운전도 쉽게 할 수 있다.
특히 수중작업용 로봇은 무인작업이 가능해 산업재해로부터 완전 자유롭다. 야간 작업은 물론 30m 이상의 대수심에서도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장시간 가동할 수 있다. 탑재된 투명박스(투명액체가 담긴 사각뿔통)에 담긴 수중촬영장치는 혼탁한 수중에서 정교한 작업을 가능하게 한다.
수상작업용 로봇은 유압호스와 전선만 간단히 연결하면 굴삭기와 호환되며 방파제, 하천제방, 옹벽, 호안 등 각종 축성 작업에 다양하게 쓰일 수 있도록 개발됐다.
이민기 교수는 “방파제 피복작업 등 최근 산업계 거의 모든 분야, 특히 3D 업종에서 자동화 또는 기계화는 필수적”이라며 “산업재해 예방과 인력난 해소, 생산성 향상, 견실시공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창원=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