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시장 시계(視界) 제로(0), 상황별 시나리오를 마련하라.’
미국발 금융 불안사태로 내년 마스트플랜을 마련치 못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시장 격변 가능성에 대비한 ‘시나리오 경영’ 전략 마련에 나섰다.
삼성의 고위관계자는 11일 삼성 사장단협의회 직후 “내년 글로벌 경기 상황이 워낙 불투명해 내년 전략을 세우기 힘든 측면이 있다”며 “삼성전자를 비롯한 각 계열사의 내년 경영 전략은 예년의 마스터플랜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유동적인 로드맵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예년처럼 그룹 차원의 사업계획 취합 및 투자 조정이 힘든 상황에서 삼성전자 각 총괄별로 투자 운용 범위 안에서 자체적으로 경영 시나리오를 작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시나리오 세부 계획은 사내에서도 비밀에 부쳐질 정도로 극도의 보안을 유지한 상태에서 작성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각 총괄별로 최근 시장 전망에 따른 단계별 대응 전략인 ‘컨틴전시 플랜(Contingency Plan)’을 마련하고 있다”며 “기본적인 사업목표 달성을 위해 상황별로 세부적인 시행 계획을 담은 대응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보통신총괄의 경우 시장 성장, 정체, 역성장의 상황별로 노키아와의 격차를 줄이기 위한 제품 및 마케팅 투자 계획 등 시나리오를 짜고 있다. 또 기존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하이엔드 제품 리더십과 스마트폰 사업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단계별 전략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