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로벌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 기업들의 절반 가까이가 내년 경제성장률이 3%에도 못 미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는 최근 전국 531개 기업을 대상으로 `최근 경제상황에 대한 기업인식`을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의 44.1%가 내년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3%미만으로 전망했다고 13일 밝혔다.
이어 3% 초반(23.7%), 3% 후반(16.3%), 4% 초반(9.8%), 4% 후반(3.6%), 5%이상(2.5%)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중소기업들은 절반가량(49.6%)이 3% 미만이라고 응답해 내년 경제에 대한 보다 비관적인 전망을 보였다.
조사대상 기업들의 대부분(99.4%)은 현재 경제상황이 좋지 않다고 응답했으며, 국내경제가 회복세로 전환될 시기에 대해서는 기업의 40.9%가 내년 하반기를 꼽았고, 다음으로 2010년 상반기(22.3%), 2011년 이후(17.7%), 내년 상반기(9.2%)라고 응답했다.
응답업체 10곳 중 8곳(81.5%)은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피해를 보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피해가 없다고 응답한 업체는 18.5%에 불과했다.
업종별로는 조선.기자재(피해 본 기업 88.2%), 금속.비금속(84.2%), 자동차.부품(84.1%), 섬유.의복.신발(83.7%) 순으로 피해규모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유형으로는 주로 환차손(29.2%)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국내매출 감소(24.1%), 채산성 악화(16.1%), 수입대금 결제용 외화조달난(13.1%) 등이었다.
기업들의 절반 이상(53.6%)은 내년 환율수준으로 1천100원대(22.7%)와 1천200원대(30.9%)를 예상하고 있었다. 다음으로 1천300원대(16.9%), 1천400원대(14.6%) 순이었다.
내년 회사채 금리 예상치로는 6~7%대를 점쳤다. 6%대(30.6%) 또는 7%대(26.7%)를 점친 기업들이 절반이상이었고 다음으로 5%대(23.5%) 등의 순이었다.
기업들은 최근 경제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환율안정(46.0%)을 가장 시급히 추진해야 된다고 응답했다. 이 외에 시급히 시행해야 할 정책과제로 금리인하(16.0%), 정책자금 지원 확대(10.2%), 재정지출 확대(9.2%) 등인 것으로 조사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