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부품소재산업을 집중 육성키로 한 가운데 대구경북이 최근 핵심 부품소재 산업군인 녹색성장 분야 기업유치와 국제행사를 잇따라 유치하면서 부품소재 전용단지 조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대구경북은 최근 세계에너지총회를 유치한 것을 비롯해 에너지 관련 기업들이 지역에 대거 둥지를 틀면서 부품소재산업 무역적자 해소를 위해 정부가 추진중인 부품소재전용단지 유치에 탄력을 받게됐다. 특히 대구시의 2013년 세계에너지총회(WEC) 유치성공은 저탄소 녹색성장 선도도시로의 위상뿐만 아니라 에너지 관련 연구개발(R&D)과 지역에 에너지 부품소재산업군을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시는 WEC 유치에 대한 후속 조치로 지역내 주요 공단에 12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저탄소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대구테크노폴리스에 신재생에너지 시범단지를 유치하기로 했다. 신재생에너지 시범단지에는 총 1조원 이상을 투입해 에너지분야 부품소재집적단지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WEC 유치의 여세를 몰아 ‘2011년 세계에너지기구 국제학술대회’와 ‘2013년 세계에너지경제학회 총회’도 각각 유치할 계획이다.
지난 2004년부터 열리고 있는 ‘그린에너지엑스포’도 올해 세계 에너지 관련 24개 전시회 중 하나로 선정될 만큼 위상을 높였다. 내년부터 에너지 관련 비즈니스 전문 전시회로 전환할 이 전시회는 현재 지역에 에너지 관련 산업군을 형성하는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에너지관련 기업들이 대구경북에 잇따라 공장을 설립하고 있다는 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달 초에는 엑손모빌이 경북 구미4단지에 32억5000만달러를 투자해 최첨단 배터리용 이온전지분리막 공장 기공식을 가졌다. 이는 차세대 전기자동차 전지관련 연관 기업들의 유입으로 이어져 주변이 부품소재집적지로 성장할 가능성을 높였다.
엑손모빌은 물론 미리넷솔라, STX솔라, 아사이글라스, 소디프신소재, 삼성에버랜드 태양광발전소, 포스코 연료전지 등 관련 기업들이 잇따라 공장을 설립함에 따라 부품소재단지 조성을 위한 기본 인프라를 모두 갖춘 셈이다. 특히 태양전지 전문기업인 미리넷솔라는 지난 1년간 해외로부터 솔라셀을 1조원 이상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다.
경북도는 부품소재전용단지를 위한 부지도 이미 확보했다. 구미 4단지 27만여㎡와 5단지 66만㎡를 부품소재전용단지로 지정해 줄 것을 요청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내달 정부가 전국 4곳에 부품소재전용단지를 지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구경북은 에너지 등 부품소재의 핵심산업 기반이 잘 갖춰져 있다”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