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앤이슈]장창진 부산은행 CIO

[피플앤이슈]장창진 부산은행 CIO

 “지역 IT기업과 다양한 협업 비즈니스를 개발하려 합니다. 은행의 금융 노하우와 IT기업의 첨단기술력을 합하면 다양한 분야에서 멋진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겠습니까.”

 지역 은행 CIO가 지역 IT기업을 돌며 금융IT 융합 블루오션을 향한 러브콜을 보내 화제다.

 주인공은 장창진 부산은행 CIO(54). 그는 “IT는 이제 펀더멘털이다. 요즘 IT를 기반으로 하지 않은 금융상품 개발은 생각조차 하기 힘들다”며 “지역 은행과 기업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비즈니스 아이템을 발굴해보자는 것”이라 말했다.

 장 CIO는 부산은행 전산프로그래머 1호다. 70년대 후반 금융권에 처음 전산이 도입되던 시기부터 온라인 업무를 전담해왔고 최근에는 은행내 차세대전산시스템 도입을 이끌고 있다. 과장됨 없이 그의 경력은 부산은행의 IT역사다. 지난해 누구보다 은행 IT업무에 밝은 그에게 맡겨진 CIO 자리는 어쩌면 당연했지만 그는 새로운 IT비즈니스를 찾으라는 뜻으로 받아들였다.

 올 들어 그는 부산정보기술협회 등 지역 IT협단체를 두루 돌며 이 같은 뜻을 전달하고 직접 마주보고 대화하며 아이디어를 찾기 시작했다. 단순히 자금을 얻기 위해 찾아오는 기업이 아닌, 기술을 바탕으로 은행과 대등한 협업 관계를 맺어나갈 수 있는 기업을 발굴하기 위해서다.

 그 결과 최근 유망 IT기업과 함께 문화포털 구축 등 가시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 문화포털의 경우 하루 방문객 6만을 상회하는 부산은행 웹사이트와 부산의 관광 명소 안내 및 관련 예약·예매, 결제업무 등 인터넷 뱅킹 기능을 연계한 종합 문화관광 포털 비즈니스다.

 그는 “지역을 기반으로 지역 주민과 기업의 도움 속에 현재 가장 탄탄한 지방은행으로 평가받는 부산은행이 됐다”며 “고유 금융업무를 넘어 이제는 지역기업과 함께 고민하며 경제 활성화를 위해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해야 할 책임이 지역 은행에게도 있다”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