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 스크린에 손가락을 가까이 가져가기만 해도 작동하는 ‘고민감도 터치센서용 칩’이 개발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원장 최문기)은 가전제품의 터치센서는 물론이고, 민감도가 중요한 미세전자기계시스템(MEMS)의 신호처리에 활용 가능한 센서 회로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50원짜리 동전의 4분의 1크기 칩으로 제작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기술은 지식경제부 및 정보통신연구진흥원의 IT산업원천기술개발사업인 ‘유비쿼터스용 CMOS 기반 MEMS 복합센서 기술개발’과제(책임자 최창억)의 일환으로 개발됐다.
핵심은 독창적으로 개발한 알고리즘으로 동작하는 신호변조 기술(새로운 델타시그마 변조기술)로 기존 방식보다 16배 이상 향상된 고민감도 성능의 구현이다. 외부 노이즈에 대한 내성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고감도 인식이 중요시 되는 MP3P, PDA, 핸드폰, 내비게이션, PMP 등 용도의 터치센서에 적합하다. 고민감도 특성으로 인해 근거리에서 손가락을 터치스크린에 가져가기만 해도 이를 인식할 수 있는 근접센서 용도로 활용 가능하다.
ETRI는 현재 개발된 고감도 센서 신호처리 회로 기술을 MEMS 방식의 고성능 센서에 적용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 중에 있다.
기술개발 실무를 담당한 ETRI 차세대 I-MEMS팀 이성식 선임연구원은 “터치 및 근접 센싱이 요구되는 디스플레이와 사용자 인터페이스 활용 시 다양한 제품개발 및 시장을 형성함은 물론 기존 시장에서 수입대체 효과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세계 터치센서 시장규모는 오는 2011년에 210억달러(2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