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G20 금융정상회의와 제16차 APEC(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14일 오전 출국한다.
이 대통령은 11박 13일 동안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G20회의, 브라질 공식 방문, 페루 APEC 회의에 참석해 국제 금융위기 극복과 금융질서 재편 과정에 우리나라 입장을 반영하기 위한 다자외교를 펼친다.
이 대통령은 14일부터 16일까지 열리는 G20 금융정상회의에서 ‘금융위기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동 대응방안과 금융위기 재발 방지를 위한 새로운 금융질서 체제 개편, 신흥경제국이 포함되는 다자간 협력체제 구축의 필요성, 세계 금융시장 감시 강화’ 등을 강조한다. 이 대통령은 현재의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 등 세계 금융기구 개혁을 요구하는 미국 입장, 새로운 국제 금융기구 창설 등을 주장하는 EU와의 사이에서 ‘신흥경제국 입장을 반영한 실리외교’를 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G20회의에는 미국, 영국, 일본 등 선진국과 중국, 브라질, 멕시코,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신흥경제국 등 20개국 정상과 IMF와 세계은행 총재와 유엔 사무총장, 금융안정화포럼(FSF) 의장 등도 참석한다.
이 대통령은 이에 앞서 브루킹스연구소에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자의 외교·안보 분야 인사와 간담회를 하고 한·미FTA(자유무역협정)와 양국 발전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17일부터 20일까지 G20의장국인 브라질을 공식 방문해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과 경제 통상방안에 대해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어 APEC이 열리는 페루 리마로 이동, 알란 가르시아 페루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에너지자원 협력, 투자 증진, 인프라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 대통령은 22일부터 이틀간 리마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 참석, 세계무역기구(WTO) 도하개발 어젠다 협상 지원 문제와 금융위기 대처를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과 정책도 소개할 예정이다. 특히 금융위기에 편승한 선진국의 보호무역주의 부활을 경계해야 한다는 발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룡기자 s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