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지스타’를 전면 재구성할 생각입니다. 온라인게임 업계의 요구를 어떻게 수용할 것인지 등에 대해 지자체와 의견을 나누고 간담회 등을 통해 방안을 마련해 보겠습니다.”
13일 개막한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인 ‘지스타’ 준비를 진두지휘한 최규남 한국게임산업진흥원 원장은 변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동안 끊임없이 제기해 온 전시회 장소에 관한 문제에 대해서는 “보다 냉정하게 현실적인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며 “중요한 것은 업계의 요구에 맞게 홍보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라고 밝혔다.
최 원장은 이를 위한 방안으로 게임전시회인 지스타를 게임은 물론 만화·애니메이션·캐릭터 등 관련 콘텐츠 산업 분야를 총망라하는 종합 콘텐츠 전시회로 확대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내년에 이뤄질 산하기관 통폐합을 염두에 둔 생각인 셈이다. 물론 이번에는 전시회를 페스티벌에 가까운 홍보의 장으로 만들어 달라는 업계 요구를 제대로 다 수용하지 못한데 대한 아쉬움도 담겨 있었다.
이에 대해 그는 “전시회를 준비하면서 보니 지스타는 B2B 마켓으로 활용할 수 있는 충분한 역량과 위상을 갖추고 있었다”며 “여기에 올해 실시한 대한민국 콘텐츠페어를 연계하면 행사 규모를 대폭 키우는 것은 물론 규모화를 통한 홍보효과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홍보효과를 높이기 위해 모든 옵션을 다 열어놓고 현실적인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며 “온라인게임 업체들도 앞으로는 지스타를 신제품 출시의 장이라기 보다는 비용대비 효과가 높은 마케팅 툴로 봐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최 원장은 산하기관 통폐합 이슈와 관련한 거취 문제에 대해서는 “기관을 해체하면 기관장들은 청산인 신분이 되고, 통합기관 원장은 공모한다는 것이 문화부 방침”이라며 “새로운 기관의 원장직 공모에 참여해야 할지는 아직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연내 통합법이 통과되더라도 실질적인 통폐합까지는 시간이 좀 걸린다. 내년에는 사업적인 면에서 불가피하게 혼란이 올 수 있다”며 “지금은 맡은 일을 잘 마무리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김순기기자 soonk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