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O를 둡시다](4)오명 건국대 총장

[CGO를 둡시다](4)오명 건국대 총장

 “그린오션도 결국 사람이 하는 일입니다. 녹색성장의 첫단추는 인력양성에서부터 출발해야 합니다.”

 오명 건국대학교 총장(67)은 대한민국 학계를 대표하는 최고환경정책책임자(CGO)다. 오 총장은 지난 1996년부터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고 당시 청소년환경교육단체인 그린훼밀리운동연합·녹색소년단 총재를 선뜻 맡았다. 지금도 이 단체의 명예총재로 있다.

 이런 그가 그린오션에 눈을 돌린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그 중에서도 오 총장은 ‘그린오션 전문인력 양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독일·영국·일본 등 환경 선진국들은 오랜 시간 수많은 고민과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자연스럽게 양질의 환경의식을 갖춘 리더들이 양성됐습니다. 우리가 지금 부러워하는 이들 국가의 각종 환경 관련 제도나 법안 역시 결국 이들이 만든 것입니다. 어떤 인프라보다 ‘그린오션 리더’를 먼저 키워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오 총장은 내년 초 건국대에 국내 학계로는 최초로 ‘CGO 최고위 과정’을 개설한다. 또 학내 각종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축적된 지식과 국내외 정부수집 네트워크 등을 산업계로 확대·보급시키기 위해 ‘그린오션 센터’도 설립한다. 국내외 학부·대학원생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한 ‘그린오션 국제 공모전’도 내년에 개최된다. 이밖에 국내외 그린오션 분야 석학과 선진기업의 CEO를 초빙, 정기 세미나를 개최하는 것도 구상중이다.

 기업활동과 기후변화 대응을 슬기롭게 공존시킬 수 있는 방안을 묻는 질문에 오 총장은 “두 가치가 양립할 수 없다는 고전적 사고부터 버려야 한다”며 “경제성장이 곧 환경보전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전제를 갖고 그린오션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터뷰>

-건국대가 준비중인 ‘CGO 최고위 과정’에 대해 설명해달라.

▲국내 최초의 그린오션 관련 최상위급 과정이다. 교육 대상은 기업체 최고경영자와 임원, 정부중앙부처 고위공무원과 국회의원, 비영리단체 경영자 등이다. 우선 이들 최고위 인사의 환경의식 제고와 관련 분야 지식 함양을 목표로 한다. 점진적으로 관리자·실무자급으로 그 대상을 확대할 것이다. 내년 초 정식 개설 목표다.

-현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을 어떻게 보나.

▲그린오션은 단기간에 성과를 보기 어려운 분야다. 최소 10년, 20년 후를 내다봐야 한다. 이번 정권내에서 성급히 결실을 보려말라. 국가차원의 그린오션 중장기 계획을 탄탄히 세워 더뎌도 한발짝씩 나아가라.

-학계를 대표하는 CGO로서 대한민국이 그린오션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

▲유럽 등 선진국에 비해 출발이 늦었다. 그만큼 강력한 추진력이 필요하다. 그 힘은 ‘사람’에서 나온다. 학계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다. 그린오션에 대한 방향성을 확립하고 전문 지식을 갖춘 고급인력을 양성, 궁극적으로 사회구성원 전체가 올바른 환경가치관을 정립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 학계가 할 일이다.

<프로필>

1940년 3월 서울생. 육군사관학교·서울대 전자공학과 졸업. 뉴욕주립대 스토니브룩교대학원 전자공학 석·박사. 국방과학연구소 책임연구원. 대통령 경제비서관. 체신부 장관. 건설교통부 장관.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 장관. 현 건국대 총장. 한국대학총장협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