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자원개발 민간기업을 대상으로 한 성공불 융자가 늘어난다. 또 이들 업체를 상대로 한 수출입은행과 수출보험공사의 금융지원도 강화된다. 성공불 융자는 기술개발 실패 시 정부 융자금 상환 의무를 감면해주는 지원제도다.
이재훈 지식경제부 제2차관은 13일 서울 반포동 팔래스호텔에서 자원개발 기업 대표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처음으로 열린 ‘자원개발기업 CEO포럼’에서 “금융시장 불안과 유가 하락, 환율 부담 등으로 해외자원개발 투자가 위축될 우려가 있는만큼 정부는 해외자원개발을 위한 금융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차관은 “수출입은행과 수출보험공사의 자원개발 금융지원을 확대하고 민간기업을 대상으로 한 성공불 융자 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공기업 참여 자원개발 펀드를 조성해 자원개발 기업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경부는 1조5000억원인 올해 수출입은행의 지원 목표액과 1조3000억원의 수출보험공사의 보험지원 목표액을 내년에 각각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성공불 융자는 공기업 비중을 낮춰 민간기업에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고 자원개발펀드는 1200억원 규모로 조성해 민간 투자를 유도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업계 대표들도 이에 화답, 최근 금융여건이 어렵지만 최소한 기존 광구에 대한 투자를 유지할 것이며 여건이 개선되면 신규 투자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쌍수 한국전력 사장은 “오는 2012년까지 발전용 유연탄의 자체 개발 규모를 전체의 20%인 1326만톤까지 확대하겠다”고 답했다.
유정준 SK에너지 사장은 “해외업체와의 생산광구 맞교환 등을 통해 유전 등 해외 자원개발에 선택과 집중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가스공사와 현대종합상사·대우인터내셔널·삼성물산·SK에너지 등 오만 LNG사업에 참여 중인 5개사가 ‘오만LNG기금’ 서명식을 갖고 사업 수익의 일부로 10년간 250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인재양성과 기술개발에 쓰기로 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