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경제부와 대덕연구개발특구본부가 추진하는 연구생산집적시설 건립 공모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한국기계연구원(KIMM), KAIST 등이 각각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원, 3 대 1의 3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대덕특구본부가 13일 연구생산집적시설 공모를 마감한 결과 이들 3개 기관이 융합연구과제의 상용화를 목표로 지자체와 기업, 연구기관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생산집적시설은 총 355억원의 예산을 들여 대덕특구를 세계 초일류 R&D 혁신클러스터로 도약하는 계기를 만들자는 차원에서 건립을 추진하는 것으로 지하 1층에 지상 5층 규모로 건립된다.
이번 공모에서 ETRI는 융합기술 연구생산센터의 기치를 내걸고 융합SW, 융합부품, 차세대 IT융합, 실버복지, 태양광발전 등 6개 부문에서 오는 2020년까지 30개 기업에 연매출 1억달러 달성을 제시했다.
컨소시엄은 출연연구기관 10여곳과 충남대, 공주대, 대전시 등이 망라돼 있다. 투입예산은 용지 매입과 장비 구입, 운영 비용 등을 모두 합쳐 900억원 정도 투입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와 함께 ETRI의 경쟁 상대로 부상하고 있는 한국기계연구원 중심 컨소시엄은 이번 생산집적시설 수주에 기관의 사활을 걸고 ‘올인’하다시피 하고 나섰다. 기계연의 태양광 및 나노 부문, 기계제조 부문의 융·복합 기술의 산업화를 위한 기반시설로 최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예산투입도 파격적으로 제안해 놓고 있다. 10년간 총 1500억원가량을 쏟아 붓겠다는 것. 이미 1단계로 5년간 투입할 예산으로 400억원을 확정해 놓은 상태다.
특히 집적시설이 연구기관 내에 위치하면 자칫 연구동으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는 판단하에 아예 별도 분리해 대로변 용지 매입을 추진하겠다고 제안해 놨다.
기계연의 컨소시엄 대상 기관으로는 10개 출연연과 역시 대전시, 그리고 특히 40개 기업이 참여했다.
또 이번 공모에서 ETRI 측과 공동 컨소시엄을 구성할 것으로 알려졌던 KAIST도 따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응모했다. KAIST는 융합연구기관을 자체 보유하고 있고, 학생 인력을 연구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등 막강한 인력풀을 자랑한다. 특히 학내에 나노팹 센터 등이 있는 것도 장점이다. 그러나 이번 공모가 생산시설에 맞춰져 있다는 점에서 인력양성 기능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KAIST 측에 얼마의 점수가 주어질지 주목된다.
출연연의 한 관계자는 “실태조사 및 평가위원회 심의를 거쳐 이달 말 주관사업자를 확정할 계획”이라며 “주관사업자가 선정되면 연구생산집적시설은 향후 2년간의 사업기간을 거쳐 오는 2010년 11월 최종 완공된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