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서초동시대] 삼성전자가 걸어온 길

 1969년 ‘삼성전자공업주식회사’로 출발한 삼성전자는 창립 39년이 지난 현재 매출은 당시와 비교해 무려 170만배나 늘어났을 만큼 상전벽해의 시절을 지나왔다. 국내 임직원 수도 8만4721명(2007년 기준)으로 출범 당시 36명과 비교하기 힘들다.

 규모에 못지않게 삼성전자의 제품도 국내는 물론이고 전 세계에서 진가를 떨치고 있다. 전자산업의 뿌리인 D램과 낸드플래시 등의 반도체부터 LCD TV·모니터를 비롯해 세계 1위 품목만 11개에 달한다.

 1971년 흑백TV를 파나마에 처음으로 수출하며 글로벌 경영에 나선 이후 국내 최초는 물론이고 세계 최초의 개발 및 양산 신기록을 잇따라 내놓으며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세계 최초 기록도 셀 수 없이 다양하다. 1990년 더블데크 VCR를 처음 개발한 이후 1994년에는 256M D램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며 반도체 부문에서 기술 주도권을 잡았다. 이후 1G D램 개발, 256M SD램 양산 등에 이어 최근에는 50나노 2G DDR3의 양산에 세계 최초로 성공하기도 했다.

 휴대폰사업도 일취월장했다. 1988년 700g의 초경량 휴대폰을 자체 기술로 개발, 시판한 지 20년이 지난 올해 삼성전자의 휴대폰은 전 세계적으로 2억대가 팔릴 전망이다.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노키아와의 격차 줄이기에 나설 예정이다.

 비즈니스위크가 평가한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는 176억8000만달러로 전 세계 21위를 기록하고 있다. 2000년 당시 52억2000만달러로 43위에 그쳤던 것에 비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또 단일 기업으로는 최대인 국내 수출액의 15%를 담당할 정도로 한국 대표기업임은 물론이고 글로벌기업으로 손색없는 규모를 갖췄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