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가급 광케이블, 휴대폰을 통한 모바일 서류 결재, 햇볕 양을 감지해 자동으로 여닫히는 커튼….’
삼성전자 서초사옥은 최첨단 기술이 집합된 인텔리전트 빌딩이다. 최고의 통신 환경은 물론이고 삼엄한 보안 설비를 자랑한다. 자동 온도 조절 장치 등 공상과학(SF) 영화에서 봤을 법한 첨단 시설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초고속’ 네트워크 인프라=삼성맨들의 업무 처리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 같다. 신사옥은 ‘초고속’이라는 단어도 부족한 ‘기가급’ 네트워크 환경을 자랑한다. 인터넷 연결은 초당 10기가비트(10 ) 광케이블을 통해서다. 대개 가정용 초고속인터넷의 속도가 100Mbps인 것과 비교하면 100배가 빠르다.
임직원의 휴대폰은 건물에 들어서는 순간 무선 전화기로 바뀐다. 이동통신사의 회선에서 빠져나와 삼성전자가 내부에 설치한 무선 인터넷전화 회선에 자동으로 접속된다. 사내 어디서든 휴대폰으로 모바일 서류 결재가 가능하다.
멀리 떨어진 직원들 간의 회의는 영상으로 얼굴을 보면서 진행한다. 사무실 내 자리 잡은 디지털미팅룸(DMR)은 중앙의 빌딩 관리시스템과 연동돼 다양한 회의 상황에 최적화한 환경을 제공한다. 프린터는 중앙 통제 시스템으로 고장이 나거나 소모품이 떨어지면 자동통보가 이뤄진다.
◇철통 보안에 똑똑한 첨단 시설=철저한 보안 시설도 눈에 띈다. 창문을 통한 도청을 막기 위해 진동 주파수가 발사되며 지문 인식은 물론이고 정맥 인식 장비도 설치됐다. 사내 모든 IT기기에는 전자태그를 붙여 밀반출을 감시한다.
인텔리전트 빌딩의 이름에 걸맞은 첨단 시설도 두루 갖췄다. 커튼은 들어오는 햇볕의 양에 따라 자동으로 열고 닫힌다. 온도 및 환기 조절도 알아서 해준다. 빌딩 천장에 설치된 센서들이 일정 구역 안에 있는 인원 수를 계산해 온도·환기를 조절해 준다. 같은 층이라 해도 사람 수가 많이 모인 회의실 등에서는 공기 환기량을 늘리거나 에어컨을 작동해 온도 상승을 막는다.
차윤주기자 chay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