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찡꼬 황제’ 한창우, 경상대서 특강

‘빠찡꼬 황제’ 한창우, 경상대서 특강

 ‘포브스’(Forbes) 선정 일본 30대 부호에 3년 연속 이름을 올린 ‘파친고 황제’ 한창우 마루한 회장(78)이 17일 경상대학교에서 특강한다. ‘나의 경영철학-기업의 도덕성과 윤리성’을 주제로 열리는 한 회장의 이번 특강은 지난 2005년 5월에 이어 두번째다.

1931년 삼천포(현 사천)에서 태어나 1945년 10월 콘사이스(영일사전)와 쌀 두 되만 달랑 들고 일본으로 건너간 그는 72년 마루한을 설립, 현재 1조8600억엔 매출을 올리는 대부호가 됐다. 출장갈 때 수행비서나 보디가드 없이 직접 속옷까지 챙기는 것으로 알려진 한 회장은 챌린지(challenge)와 헝그리(hungry) 정신을 강조하며 ‘실력, 신용, 교양’만 있으면 어떤 차별도 극복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일본사회에서 성공신화를 이룬 대표적 한인으로 꼽힌다.

 파친코 회사로 출발한 마루한은 일본 전역에 220개 점포와 종업원 1만명의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고, 최근에는 외식사업·볼링장·골프장·해외개발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며 세계 최고의 레저산업을 펼쳐가고 있다.

 현재 한 회장은 세계한인상공인총연합회 회장을 맡아 동포 경제인의 협력증대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가 30억원을 출연해 설립한 ‘한국문화연구진흥재단’은 한국 문화와 관련한 연구 결과를 한국학이 개설된 전 세계 대학에 전파하며 한국을 알리고 있다.

 2001년 일본 국적을 취득하면서 “민족은 수백 년이 지나도 바뀌지 않는 것이고 국적은 그 나라에서 살 권리를 따는 것”이라며 ‘한창우’라는 한국 이름을 고집한 일화는 유명하다. 요즘도 새벽 5시에 일어나 신문 7개를 읽고 ‘전무’(專務)라는 생각으로 일한다는 한 회장은 오는 2010년까지 매출 5조엔을 달성하겠다는 목표 아래 청년 사업가처럼 뛰고 있다.

마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