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IT업계, 위기에 더 강하다

 글로벌 경제위기 한파 속에서 신규 해외시장 개척, 인력 투자 확대, 신기술 개발 등으로 지역 IT업계에 희망을 안겨주는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올 초 휴대형 인터넷방송장비 ‘UCC톱 제노’를 개발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던 제노(대표 김정상 www.xenoinfo.com)는 이 제품으로 최근 까다롭기로 세계 최고인 일본 방송장비 시장의 품질 기준을 모두 통과해 또 한번 주위를 놀라게 하고 있다.

 일본 방송장비 유통업계의 ‘만족한다’는 답변 결과는 세계 방송장비 시장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다는 얘기와 동일하다. 곧바로 제노는 중국 및 동남아 시장까지 겨냥해 현 조립 과정을 완전자동화 시스템으로 바꿔 양산체제 구축에 나섰다.

현대가 3세의 신임 대표이사의 취임으로 화제를 모은 BS&C(대표 정대선 www.bsnc.co.kr)는 융합IT 솔루션과 제품개발 분야에서 대규모 투자를 예고해 이에따른 지역 IT기업에게 동반성장의 기대를 안겨주고 있다. 정 사장은 취임 첫 날부터 내부경쟁력을 키워 대기업과 거래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BS&C는 조만간 회사의 주력 분야인 IT융합 솔루션 관련 전문 인력 등 인재를 대거 영입해 개발력을 대폭 확대해 나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관련 BS&C는 지난 13일부터 IT융합부품, 조선·자동차 IT사업 등 5개분야에서 대외 협력파트너를 모집하기 시작했다.

이디테일(대표 강동연 www.e-detail.co.kr)은 자체 개발한 ‘듀얼 디스플레이 태블릿 PC’를 세계 최대 IT기기 유통사 잉그람 마이크로(Ingram Micro)를 통해 지난 달부터 미국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국내 중소기업이 잉그람 마이크로의 정식 벤더로 등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급 규모만 2년간 5만대 1억달러여서 부산 IT업계 사상 최고의 성과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 회사는 연말 쯤 국내 시장의 수요에 맞춰 CPU 성능을 끌어 올린 신제품을 선보이는 한편, 북미 지역을 넘어 유럽, 중남미 등 전세계 시장으로 유통망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밖에 선박SW 개발기업 캐드윈시스템은 계속해서 베트남과 중국 조선시장에 선박제조용 설계SW 공급을 확대해가고 있으며, 신동디지텍 등 해양IT기업은 ‘KSEG’라는 공동 브랜드로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조선항만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