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게임` 지스타서 인기

[더게임스 임영택기자] 국내 게임산업의 변방으로 여겨졌던 ‘보드게임’이 ‘지스타2008’을 맞아 비상의 날개를 활짝 폈다.



15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킨텍스 ‘지스타2008’ 행사장 내 마련된 한국보드게임산업협회(회장 오형균) 공동부스에는 학생들과 연인 등 보드게임을 즐기려는 일반 관람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행사장을 오픈한지 불과 1시간만여만에 120개의 좌석이 모두 만원이 되버린 것. 이에 공동부스관에 둥지를 마련한 보드게임사 관계자들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폈다.



이날 공동부스에선 고등학생에서 나이가 지긋해 보이는 중년 남성까지 모두 한 마음이 돼 보드게임을 즐기기에 여념이 없었다.

보드게임을 처음 접하는 관람객들은 부스 도우미들의 설명을 열심히 들으며 경기를 하는 데 집중했다. 또 각 업체별 부스에서는 자사의 보드게임을 홍보하기 위해 열띤 경쟁을 펼치기도 했다.



오전 11시 30분에는 한국 보드게임 선수들과 일본 보드게임 선수들이 국가의 명예를 놓고 승부를 겨뤘는데 일본측 대표로는 턱수염을 멋지게 기른 중년 남성이 출전해 눈길을 끌었다.



한국보드게임산업협회 김기찬 사무국장은 “지난 2일 동안 부스에 마련된 좌석이 부족할 정도로 하루종일 관람객으로 가득찼다”며 “친구와 같이 온 학생들은 물론 연인, 가족 단위 관람객까지 모두 보드게임의 재미에 푹 빠진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현장인터뷰



김기찬 한국보드게임산업협회 사무국장 겸 플레이오프게임즈 대표



- 보드게임협회가 출전한 것은 처음인데.

▲ 사실 지난 지스타에는 각 업체가 개별적으로 참여한 경우가 있었다. 하지만 올초부터 일본보드게임 협단체와 협의를 통해 한일보드게임대회를 준비했고 결승전을 이번 ‘지스타2008’에서 치르게 됨으로써 협회 차원에서 참여하게 됐다.

- 오전부터 많은 사람이 다녀갔는데.

▲ 지난 2일 동안 매일 1000여명 이상의 관람객이 보드게임을 즐기고 갔다. 한번에 120명 정도가 앉을 수 있는 좌석을 마련했는데 행사가 진행되는 7시간 내내 만원이었다. 관람객들이 대부분 보드게임을 기대하지 않고 왔을 텐데 색다른 재미에 즐거워 하는 것 같다.



- 국내 산업 규모는 어떤가.

▲ 지난 여름 기준으로 3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사실 국내 시장은 규모가 작은 편이다. 그러나 독일같은 경우는 3조원이 넘는다. 얼마전 독일에서 열린 보드게임박람회의 경우 지스타의 3배 이상되는 규모로 치러졌다. 내년도 국내 시장은 약 450억원 정도로 성장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보드게임은 마케팅 활동이 쉽지 않아 짧은 시간안에 성장하기 어려운데 대신 인기가 오래간다. 파급력은 느리지만 생명력이 긴 것이 특징이다. 최근 주요 업체들의 제품이 수출되기 시작했고 내수 시장도 활성화되고 있어 기대를 걸고 있다.





- 지스타 참가 효과가 있을 것 같나.

▲ 보드게임은 마케팅 활동이 쉽지 않다. 때문에 직접 체험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특히 4명이 즐기면 그 4명이 즐기는 것이 아니라 각기 또 다른 사람이랑 즐기게 돼 입소문 효과가 크다. 물론 전파 속도는 느리지만 한번 즐기기 시작한 사람들은 계속 즐기게 되기 때문에 크게 기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보드게임을 쉽게 구매할 수 있어 더욱 효과가 클 것이라 생각한다.

ytlim@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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