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방향과 양이 일정하지 않은 한국 상황에 적합한 ‘수직축 풍력발전기’ 개발 및 도입이 잇따르고 있다. 수직축 풍력발전기는 일반적으로 바람이 닿는 블레이드 면적이 넓어 수평축 발전기에 비해 바람의 양이 적어도 블레이드를 돌려 전기를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풍력발전설비 업체인 한스에너지는 독자 개발한 대형 부력 수직 풍력발전기(BWPS)의 상용화를 진행중이다. 날개 지름이 20m 이상인 블레이드를 수직축으로 쌓아 물 위에 띄우는 방식이다. 블레이드를 포함한 전체 시스템 무게를 50톤 가량으로 해 블레이드의 무게(질량)에 비례하는 운동에너지를 높일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지상에 설치할 경우 이 정도의 무게를 지탱하기 힘들기 때문에 물에 띄워 무게중심을 분산시킬 수 있도록 했다. 이희권 부회장은 “현재 60% 가량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내년 초까지 시스템 검증 및 상용화 작업을 마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아이알윈드파워도 경북 상주의 16만5000㎡ 부지에 터보 풍력발전기 연구·생산시설 건립을 추진중이다. 이 회사에 따르면 최근 개발 완료한 10세대 수직축 풍력발전기는 1.6m/s의 미풍에서도 구동이 가능하며 바람 속도가 2.5m/s 정도만 되면 전기 생산이 가능하다.
이밖에 위너지랜드는 지난달 열린 대한민국에너지대전에서 폴리카보네이트 재질을 사용한 드럼에 낙하산 재질로 사용되는 천을 달아 초속 60m/s의 강풍에도 견딜 수 있게 한 풍력발전설비를 선보이며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티넷도 오는 2009년까지 동해시에 수직축 풍력발전기를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일각에선 수평축 풍력발전기에 비해 블레이드 면적이 넓고 갯수가 많아 제작단가가 높다는 지적도 있지만 해당 기업들은 수직축 풍력발전시스템이 확산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완구 아이알윈드파워 상무는 “신뢰도를 확보하고 인지도만 개선되면 수직축 시스템이 빠르게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다.
최순욱기자 choisw@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