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벤처기업이 중국 행정정보화 시장 진출에 성공해 주목을 끌고 있다. 행정정보화 사업은 국가별로 문화와 행정인프라가 상이하기 때문에, 외국기업에는 진입 장벽이 매우 높은 분야다. 하지만 이 같은 특성 때문에 일단 한 지역에서 성공 사례를 확보하면 역으로 추가 수주 가능성을 높일 수 있어, 국내 대기업을 비롯한 관련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행정정보화 전문기업인 솔리데오시스템즈(대표 김숙희, 이하 솔리데오)는 중국 길림성 연변자치주 투먼시로부터 두만강 광장 및 부속 시설물 관리를 위한 정보시스템 구축사업을 수주했다고 17일 밝혔다.
투먼시는 베이징·다이렌 등 중국의 주요 거점도시와 북한 라진-선봉 경제특구를 연결하는 철도 시발지역이라는 유리한 지리적 특성을 살려, 대외 무역·관광산업 등에 시의 역량을 모으고 있다.
투먼시는 우선 두만강 인근 3만3000여㎡ 부지에 2010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국제규모의 위락시설·공연장·인민궁전·호텔·전망대 등으로 구성된 시 랜드마크를 조성할 계획이다. 솔리데오는 이 과정에서 필요한 행정정보 시스템을 구축하게 된다.
퉈먼시와 솔리데오는 이를 위해 향후 5년 간 투먼시 행정정보화 전략계획·건설행정 효율화를 위한 기술지원·건축 토지 등 부동산 민원관리를 위한 정보화 로드맵 작성 등 포괄적 정보화 지원을 주 내용으로 하는 ‘행정정보화사업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최근 교환했다. 투먼시 정보화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동북 3성 등 중국 지방정부로의 확대 진출이 기대된다.
솔리데오시스템즈는 국토해양부의 ‘세움터(건축부문)’, 식약청의 ‘식의약품 종합정보서비스(식의약품부문)’, 행정안전부의 ‘시군구 행정고도화사업(일반행정부문)’ 등 우리나라 전자정부 사업에서 중소기업으로서는 유일하게 전문기술과 특허를 앞세워 대기업과 경쟁을 벌이고 있는 행정정보화 전문 벤처기업이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