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소비자가 꿈꾸는 직업을 맛보도록 하는 ‘드림케팅(꿈+마케팅)’이 주목을 받고 있다.
드림케팅은 기업들이 급격한 경기 침체로 위축된 소비자들의 기를 살리려는 메시지를 담은 마케팅 전략으로 상품 자체보다 상품이나 브랜드에 담긴 꿈과 이야기를 강조하는 방식이다.
한국쓰리엠은 지난 7월부터 직장 여성들의 꿈을 실현시켜 주는 ‘스카치 매직 드림 걸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닮고 싶은 연예인의 모습으로 스타일을 변신시켜 준 뒤 유명 사진작가와 화보 촬영을 하는 이색 경험을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모델이나 연예인을 꿈꿔온 일들을 실현하게 해주거나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고 있는 셈이다.
자신이 꿈꾸는 직업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
대한펄프의 생리대 브랜드 ‘매직스’는 모델을 꿈꾸는 여성을 자사 광고 모델로 기용했다. 높은 점수를 얻은 참가자에게 전문 연예 소속사와 계약을 맺고 매직스의 광고 전속 모델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미쟝센도 댄스, 모델, 영화 제작, 헤어·메이크업 4분야에 걸쳐 남녀 각각 10명씩 선발해 부문별 정상급 멘토로부터 강습 및 작품발표회의 기회를 제공한다.
기업은행도 홍보전문가와 마케터를 준비하는 대학생들을 서포터즈로 선발해 이들이 제안한 아이디어를 신상품이나 마케팅 활동에 접목, 자신의 꿈을 구체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 외에도 한화그룹은 야구선수·치어리더를 꿈꾸는 80여명의 어린이에게 1박 2일 간 한화이글스 야구단의 운영 방식을 지켜보고 직접 응원에 참가하는 기회를 마련했다. 또 SK마케팅앤컴퍼니는 가정 형편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부부들을 위한 ‘행복 결혼식’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쓰리엠 관계자는 “기술의 발달로 제품의 차별화를 꾀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드림케팅은 고객 만족을 이끌 수 있는 전략”이라며 “이는 경쟁사보다 경쟁우위를 차지하면서 기업에서 수행해야 할 사회적 책임도 동시에 실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