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SERI)는 17일 ‘경제 포커스:PC시장의 새로운 트렌드 넷북’ 보고서를 통해 넷북이 기존 노트북PC 시장을 잠식할 수 있으며, 노트북PC 전체의 저가화를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본지 11월 13일자 20면 참조
SERI는 이 보고서에서 세컨드PC로 새로운 저가 시장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 넷북이 경기침체로 소비자의 가격민감도가 높아지면서 교체 수요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고성능 그래픽·게임·고속 무선랜 등 일부 성능을 제외하면 넷북과 기존 노트북PC의 차이가 크지 않다는 것이 이유다.
또한 소비자들의 PC에 대한 적정 성능·적정 가격에 대한 의식이 높아짐에 따라 넷북같은 저가 PC가 오히려 노트북PC 전체의 저가화를 유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넷북을 처음 소개한 인텔에 이어 프로세서 업체 2위인 암(ARM)도 수개월 내 넷북용 프로세서를 출시할 계획으로, 칩세트 제조업체 간 경쟁에 따라 넷북의 가격 하락은 계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SERI는 보고서를 통해 무엇보다 제조사의 가격 경쟁력 확보가 중요하다고 제시했다. 핵심 부품·성능·가격 등에서 제조사마다 차별성이 적은 만큼 낮은 가격이 성공의 핵심이 될 것이란 예측이다.
이를 위해 인텔에 한정된 플랫폼을 다양화하고, 통합칩세트를 개발하는 등 제품 설계와 생산 공정 단계에서 단가를 낮춰 수익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저가화를 꾀하는 방법으로 ODM, EMS 등 전문 위탁 생산을 들었다.
한편 삼성경제연구소는 디스플레이서치의 자료를 인용, 2007년 72만대에 불과했던 미니PC가 2008년 130만대, 2010년에는 3천만대 이상으로 증가해 노트북PC 시장의 14%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차윤주기자 chay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