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값 급등땐 제품 신뢰도로 승부수"

"부품값 급등땐 제품 신뢰도로 승부수"

 늑대와여우컴퓨터가 작지만 알곡의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중저가 PC시장을 겨냥한 눈높이 틈새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급기야 창립 4년 만에 대기업과 글로벌 기업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국내 PC시장에서 ‘늑대와여우’라는 브랜드를 안착시켰다.

 까다롭기로 소문난 국내 소비자들 속에 늑대와여우 브랜드가 정착하게 된 중심에는 바로 이종권 사장(45)이 있다. 컴퓨터 관련 업종에만 15년을 몸담은 이 사장은 2004년 7월 늑대와여우컴퓨터를 창립하고 4년 만에 당당히 국내 PC 시장을 이끄는 중견기업 반열에 올려놓았다.

 “오프라인 대리점을 중심으로 한 마케팅 전략이 효과를 거뒀습니다. 중견 PC시장은 지역 상권을 맡은 대리점에서 승부가 난다고 판단해 전국망 구축을 경영의 최우선 목표로 삼고 사업을 진행해왔습니다.”

 회사는 키우되 무리는 하지 않겠다는 게 이종권 사장의 경영방침이다.

 출발할 때 300개로 시작한 대리점 수가 현재는 900개로 늘어났다. 전국 AS센터도 100여점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초기 제품 수가 불과 2개 모델에서 지금은 수 십여 개로 제품을 다양화했다.

 중저가 틈새 시장 공략이 적중하면서 월 1만대 정도를 판매하고 있다. 이 정도면 중소PC업체로는 적당한 수준이라는 게 이 사장의 생각이다. 늑대와여우는 올해 대리점과 온라인 영업을 병행하는 ‘집중과 선택’을 택했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까지 오르내리면서 수익성 악화로 모든 PC업계가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제품의 신뢰도를 높여 고객만족을 이끌어내는 것이 최선책입니다.”

 이 사장은 경기가 좋아질 때까지 고객과 판매채널 및 총판과의 신뢰 쌓기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생산 물량을 줄이지 않고 지속적으로 데스크톱PC를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지난 9월 말, PC의 핵심부품인 인텔의 CPU 쿼드코어 가격이 하루 사이에 7만원 이상 오를 때도 PC 생산을 멈추지 않았다.

 이 사장은 “PC 부품을 전량 수입하는 국내 PC시장에서 대기업에 비해 현금보유액이 좋지 않은 중소기업은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며 “환율이 널뛰기를 하는 지금의 시장 상황은 소비자와 판매 채널과의 신뢰도가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앞으로 데스크톱PC와 노트북PC 이외에도 카PC 등 신제품을 적극 개발, 제품 다양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했다.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kr  사진=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