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없는 `T옴니아` 겁없는 `마케팅`

 ‘가격? 우리도 몰라요. 일단 신청부터 하세요(?)’

 이달 21일 출시 예정인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T옴니아(SCH-M490)’의 출고가도 정해지지 않은 가운데 일부 커뮤니티와 오픈마켓에서 예약 판매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일부 사이트는 예약을 위해 주민등록번호와 신분증 사본은 물론이고 계좌 정보까지 요구하고 있어 소비자 피해가 우려된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부 스마트폰 커뮤니티와 오픈마켓인 옥션에서 T옴니아의 예약판매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들 사이트에는 T옴니아의 가격을 ‘0원’이나 ‘2000원’으로 표시하고 추후 출고가격이 확정되면 구매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통상 휴대폰 예약 판매는 물량과 가격을 정확히 고지하고 진행해야 하는데도 이 같은 절차를 지키지 않고 있는 것.

 공동구매를 진행하고 있는 커뮤니티의 한 담당자는 “출고가격이 정해지면 전화로 구매 여부를 확인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며 “현재 200명이 넘는 신청서가 접수됐지만 물량 공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출고가와 번호 이동 등 가입 조건에 따라 실제 소비자가 T옴니아를 구매하는 데 지급하는 비용은 천차만별이 될 수 있다. 또 대리점별로 정확한 물량이 정해지지 않아 자칫 신청만 하고 제품을 구매하지 못할 수도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SK텔레콤과 삼성전자의 가격 협상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이어서 실제로 소비자가 생각하는 가격과 손에 쥘 수 있는 가격은 큰 차이가 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소비자의 관심이 워낙 높아 예약판매를 진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국내에서 출시된 스마트폰 중에서 가장 강력한 성능과 쉬운 사용자인터페이스(UI)를 갖춘 T옴니아는 이달 초 발표 당시부터 마니아는 물론이고 일반 사용자에게도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