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공일 대통령 경제특별보좌관 겸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이 이명박 대통령이 떠난 워싱턴과 뉴욕에서 남아 오바마 차기 정부 주요 인사를 대상으로 전방위 경제외교에 나선다.
사공 특보는 현직인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 입장을 고려해, 오바마 당선자와 직접 접촉을 피했던 이명박 대통령과는 달리 자유롭게 미국 전·현직 정책담당자, 금융인, 기업인, 언론인, 학계 인사를 만나 한국경제 현황과 정책을 설명할 계획이다.
청와대는 17일 사공일 특보가 워싱턴과 뉴욕에서 “한국경제 현황과 정책에 관한 설명회와 주요 인사와의 개별 접촉을 통해 한국경제에 대한 폭넓은 의견 교환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공 특보는 이 대통령이 떠난 미국에서 한미 FTA 비준문제, 차기 오바마 정부에 입각할 인사와 정책 조율 등을 실질적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사공 위원장은 17일(현지 시각) 미국 정부의 국제 경제·금융정책 수립에 가장 영향력 있는 미국 워싱턴 소재 국제경제연구소(PIIE)에서 “한국경제 현황과 전망, 그리고 G20 정상회의의 의의와 과제”란 제목으로 강연을 한다. 이어 졸릭 세계은행 총재, 립스키 IMF 수석 부총재, 앤 크루거 전 IMF 수석 부총재 등과 경제 현안에 관해 의견 교환을 할 예정이다. 이날 중에는 오바마 행정부 관련 유력인사들과 만나 이명박 정부 경제정책에 대한 설명을 하게 된다. 오바마 당선자를 직접 만날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사공 특보는 19일 미 외교정책에 큰 영향력을 지닌 뉴욕 소재 미국외교협회에서 한국경제 현황 설명과 함께 G20 정상회의에 대한 한국의 입장과 역할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같은 날에는 뉴욕 월가에서 주요 금융인들과의 간담회도 약속돼 있다. 특히 재무장관 물망에 올랐던 폴 볼커 전 미연방준비제도(FRB) 의장, 호버트 호메츠 골드만삭스 국제금융 담당 회장,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 등과 면담도 잡혀 있다.
김상룡기자 s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