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대표 민계식)이 지난 1983년부터 26년 연속 세계우수선박을 건조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건조한 초대형 컨테이너선, LPG선 등 선박 3척이 세계 3대 조선·해운전문지가 공동선정하는 ‘2008년 세계우수선박’에 선정됐다고 18일 밝혔다. 세계 우수선박은 매년 건조된 선박 중 품질과 성능, 디자인에서 우수한 명품선박을 선정하는 것으로 현대중공업은 조선수주·건조량 세계 1위에 등극한 1983년 이래 지금까지 총 40척의 세계우수선박을 건조했다.
이번에 선정된 현대중공업의 선박은 스위스 MSC사에 인도한 1만17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MSC 이바나호, 일본 NYK사의 6500TEU급 컨테이너선 NYK테세우스호, 노르웨이 솔방사의 6만㎥급 LPG운반선 클리퍼 말스호 등 총 3척이다.
현대중공업이 지금까지 건조한 선박 중 가장 큰 ‘MSC 이바나’호는 갑판 넓이만 축구장 4개 크기와 맞먹고, 길이는 63빌딩(249m)보다 114m, 프랑스 에펠탑(300m)보다도 63m 더 길다. ‘NYK 테세우스’호는 29인치 TV 78만여 대 또는 휴대폰 3250만대를 싣고 시속 25노트(46.3㎞/h)로 운행할 수 있는 초고속 컨테이너선이다. ‘선원들의 크루즈’란 별명을 가진 ‘클리퍼 말스’호는 고성능 인터넷 안테나를 비롯한 첨단장비를 갖췄으며, 선실에 최고급 자재를 사용했다.
특히 이번에 선정된 선박들은 모두 시리즈 선박 중 하나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시리즈 선박은 선주사가 같은 선형의 선박을 여러 척 발주할수록 노하우가 쌓여 품질이 향상되는 특징이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앞으로도 품질과 성능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한 세계우수선박 건조로 고객만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