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기업, 경기한파로 실적 `꽁꽁`

 소프트웨어(SW) 기업이 이미 한겨울을 맞고 있다.

 국내 SW 기업 가운데 가장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는 더존 IT그룹이 매출이나 손익이 급감하는 등 3분기 들어 국내 SW기업들의 매출 및 손익 감소가 현실화되고 있다.

 더존 IT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더존디지털웨어, 더존비즈온, 더존다스 등 3사가 최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3분기 실적자료에 따르면 매출과 손익이 모두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더존디지털웨어는 지난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3억원, 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56% 감소했다. 더존디지털웨어의 영업이익률이 30%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00년 상장 이후 처음이다. 이 회사는 중소기업이나 중견기업의 세무업무 처리 SW를 공급해왔으며 90%에 달하는 시장 점유율을 점유, 매년 50%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해왔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올초 발표한 네오아이플러스가 기능 미비로 출시시기가 지연되면서 신규 판매가 어려움을 겪은 것이 부진 요인”이라며 “또 경제 침체로 인해 창업이 부진한 것도 실적이 악화되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더존다스의 경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 가까이 증가했으나 지난 7월 발행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 이자 비용에 따라 3억 80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더존비즈온은 매출은 15% 가까이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에 비해 62% 급감했다.

 더존 IT그룹은 이에 따라 최근 더존디지털웨어의 인력을 15% 가까이 줄이고 각사의 대표 이사를 이동시키는 등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국내 대표 보안업체인 안철수연구소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 가까이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0% 가까이 감소했다. 안철수연구소는 지난해 80여억원의 매출을 올린 안랩코코넛을 올해 초 합병한 만큼 실질적으로는 매출마저 감소한 셈이다.

 최근 구조조정을 공식 발표한 핸디소프트는 지난 3분기 매출은 30% 감소하고 영업이익도 큰 폭의 적자로 돌아섰다. 핸디소프트는 현재 희망퇴직을 받고 있으며 조만간 대상자를 선별할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IT서비스 기업의 경우 지난해 및 올해 수주한 사업이 현재 실적에 반영되는 만큼 경기 침체가 바로 사업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SW기업은 바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며 “인건비가 대부분인 SW 특성상 부도가 나지 않아서 그렇지 대다수 SW 기업들이 사업 존폐 위기를 맞고 있다”고 우려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