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가 모자라요.’ 9시 30분 행사 개막 이후에도 참석자들이 잇따라 몰리면서 행사장에 마련된 500여개의 좌석이 금세 모자라는 사태가 발생. 진행요원들은 급히 뒤편에 추가로 의자를 설치했다. 올가을 들어 가장 쌀쌀한 날씨 속에 열린 이날 포럼은 금세 자리가 차면서 후끈 달아올랐다. 특히 점심시간 직전에 열린 폴 로디시나 AT커니 회장은 강연에서 가장 열정적인 모습으로 청중을 사로잡는 모습을 연출했다.
○…‘괜찮습니다. 전 이쪽으로 앉겠습니다.’ 이휘성 IBM 사장이 VIP석으로 안내하는 포럼 진행요원의 손길을 거부해 눈길. 포럼 내용을 좀 더 열심히 들으려면 일반석이 낫다는 것이 이 사장의 설명이었다고. 실제로 이 사장은 축사와 기조강연 등 주요 세션을 경청해 관심. 앞으로 이 사장이 기업 활동에 환경 관련 이슈를 어떻게 반영할 것인지 주목.
○…행사에 참석한 VIP들이 모두 폴 로디시나 AT커니 회장의 기조강연이 훌륭하다고 입을 모아. 국제 상황 분석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한국 상황은 잘 알기가 쉽지 않은데 한국 사례도 많이 아는 등 공부를 많이 하고 온 것 같다는 의견. 특히 한국의 지속가능성과 관련해 중국과의 관계가 중요하다는 점을 지적한 것을 높이 평가했다고.
○…이번 행사에서 관심을 끈 건 무엇보다도 ‘텔레프레즌스’ 개념의 실천. 시스코는 이날 그린오션포럼에서 인터넷 기반 그린도시 개발(CUD) 프로젝트에 참여 중인 서울·암스테르담·샌프란시스코 3개 도시를 서울 삼성동 행사장에서 직접 연결, 자연스럽게 회의를 진행. 헤이젤 헨더슨 박사 역시 주최 측이 초청했음에도 공해를 일으키는 물질 배출을 이유로 비행기 이용을 꺼려 영상으로 발표를 진행하기를 원했다는 후문. 일부 참석자는 “수십년간 일관된 주장을 하는 사람답게 철칙이 생활에 녹아 있다”며 감탄했다고.
○…“그린오션(Green Ocean)을 의미하는 심벌이 ‘6°’로 보입니다.” 특별강연에 나선 야마모토 료이치 도쿄대 교수가 지구 평균 기온이 1도 올라갈 때마다 위기 상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는 설명과 함께 그린오션 로고의 ‘G’가 숫자 ‘6’으로, 오션을 의미하는 ‘O’가 ‘℃’를 나타내는 ‘°’로 보인다며, 그린오션 심벌은 지구 평균 기온이 6° 이상 상승하면 절대로 안 된다는 점을 표현한 것 같다고.
○…3세션 발제자로 나선 이윤섭 환경부 과장이 세계 기후변화협의에서 있었던 실제 비화를 소개해 관심. 상대국 기후협약 담당자가 한국산 휴대폰을 꺼내들며 첨단 휴대폰을 잘 만드는 한국이 온실효과가스 감축 목표를 부여받지 않았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비판했다고. 이는 우리나라도 곧 감축 의무 대상국이 될 것이라는 신호탄으로 해석돼 당국자를 크게 긴장시켰다는 후문.
○…그린오션포럼 마지막 세션은 오후 6시 30분을 넘어 계속됐지만 적지 않은 청중이 끝까지 자리를 지켜 남다른 눈길. 경품 때문이 아니라 내용 자체가 풍성했다는 청중들의 평가. 마지막 세션의 토론자로 나선 김정인 중앙대 교수는 정부 정책에 날카로운 비판 의견을 제시해 박수까지 이끌어내 화제.
○…일본과 중국을 대표해 그린오션포럼 2008에 참석한 일본 환경성 하라다 가즈유키 부국장과 중국 공업신식화부 황젠중 국장은 세션 발표 후 이어진 질의 응답 시간에 쏟아진 ‘국제적’인 관심에 진땀. 영국대사관의 환경 담당 직원과 국제 NGO 활동가 등이 일본과 중국의 환경 정책과 국제 협력에 날카로운 평가와 질문을 던져 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