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게임스 안희찬기자]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가 한국에서 18일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이하 와우)’의 두번째 확장팩인 ‘리치왕의 분노’를 공개했다.
이미 북미와 유럽지역에서는 지난 11일 판매가 시작돼 패키지 판매 1위를 기록하는 등 흥행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블리자드측은 이 기세를 몰아 온라인게임 종주국인 한국시장에서도 폭풍의 핵으로 시장판도를 변화시킬 태세다.
산업계에서는 "리치왕의 분노"가 향후 어떤 시장 변화를 가져 올지를 놓고 계산기를 두르리고 있다. 가장 먼저 가격정책에 변화를 줄지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블리자드측에서는 아직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않지만 이미 외신 등에서는 블리자드가 ‘리치왕의 분노’를 만들면서 가격정책에 변화를 줄 것이라는 보도가 잇따랐다.
이와관련 산업계도 최근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코리아가 KTF와 콘텐츠 제휴등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점에 비춰 어떤 형태로든 가격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와우’가 ‘리치왕의 분노’를 서비스하지만 이미 최대 경쟁상대인 ‘아이온’에게 주도권을 빼앗긴 만큼 유저들에게 콘텐츠 이외에 가장 매력있는 새로운 가격정책을 제시할 경우 쉽게 MMORPG 시장을 평정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한국의 ‘와우’ 서비스 가격이 높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됐다는 점도 가격정책에 변화를 줄 것이란 주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
가격정책 이외에 또다른 관심거리는 엔씨소프트와 블리자드가 펼칠 마케팅 전쟁이다. MMORPG 시장의 특징 중 하나는 2위는 설 자리가 없다는 것이다. 당연히 1위 자리 싸움이 치열할 수 밖에 없다.
엔씨소프트는 이미 ‘와우:리치왕의 분노’가 출시될 것을 예상해 이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을 구상했을 가능성이 높다. "리니지 형제"가 ‘와우’로 인해 일정 부분의 피해를 본 만큼 누구보다 ‘와우’의 시장 장악력을 잘 알고 있다. 때문에 엔씨소프트가 단순히 ‘아이온’의 콘텐츠 힘만 믿고 있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엔씨소프트가 ‘아이온’의 개발 이외에 마케팅에 주력, 내부적으로 100억원 이상의 마케팅비를 책정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현재까지 마케팅력은 블리자드에 비해 엔씨소프트가 우월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점이다.
반면 블리자드는 ‘와우:리치왕의 분노’ 패치와 관련해 아직 별다른 마케팅을 하지 않는 등 콘텐츠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대해 일부에서는 ‘와우’의 콘텐츠가 갖고 있는 파워가 워낙 크기 때문에 마케팅력에서 다소 뒤처진다 해도 ‘아이온’의 인기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2년넘게 패치가 안됐음에도 불구하고 꾸준하게 PC방 순위에서 상위에 랭크되는 등 파워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게임 컨설턴트인 정준우씨는 “‘와우’ 확장팩이 공개될 경우 잠시나마 ‘아이온’의 동시접속자수가 빠질 수 있지만 엔씨소프트가 마케팅을 강화하면 재회귀하는 현상이 벌어질 공산이 크다”며 “최근 게임들의 성공 요인 중 빠질 수 없는 것이 마케팅력인데 엔씨소프트가 블리자드보다 우월한 만큼 이에 집중할 경우 충분히 `와우"를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hani71@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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