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년에 수출 증가폭이 둔화되면서 무역수지가 적자가 되고 민간소비도 2.5%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정부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지난 7일 국회에 제출한 내년 수정 예산안의 전제가 되는 경제지표 전망을 통해 2009년 수출은 4천900억 달러, 수입은 4천956억 달러, 무역수지는 56억 달러 적자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달 초 국회에 제출한 당초 예산안에서 내년 수출을 4천950억 달러, 수입을 4천938억 달러, 무역수지가 12억 달러 흑자로 봤던 것에서 수출은 50억 달러 줄고 수입은 18억 달러 늘어날 것으로 수정한 것이다.
이에 따라 내년도 수출은 올해 전망치인 4천495억 달러보다 9.0% 증가하고 수입은 4천568억 달러에 비해 8.4% 늘어날 것으로 재정부는 전망했다.
올해 무역수지가 10월 현재 146억 달러 적자로 연간 90억 달러 안팎의 적자가 예상되는 가운데 이 같은 정부 전망대로라면 우리나라의 무역수지는 1997년 이후 12년만에 2년 연속 무역적자를 기록하게 된다. 무역수지는 1990~1997년 8년 연속 적자를 낸 이후 1998년부터 흑자로 전환돼 작년까지 10년째 흑자기조를 이어왔다.
정부의 이런 전망은 미국발 금융불안이 실물경제로 전이되면서 주요 선진국 시장으로의 수출이 이미 직격탄을 맞고 있고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마저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또 내수 부진을 감안해 내년 민간소비 증가율은 당초 예산안에서 4.5%로 봤던 것을 수정 예산안에서 2.5%로 낮춰 예상했고 명목임금 상승률 전망치는 7.0%에서 6.0%로 하향조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