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 IT문화 이제는 학교다])122)전기요금 이야기

 얼마 전에 전기요금과 가스요금이 인상된다는 뉴스 보고 많이들 알 거예요. 뉴스를 관심 있게 본 학생들은 느끼겠지만, 정부에서 정식 발표가 나기 한참 전부터 오른다 아니다, 얼마나 오른다, 언제 발표된다, 말이 많았죠? 왜 많은 사람이 이렇게 전기요금 인상에 관심을 가질까요? 그건 두말할 것도 없이 그만큼 전기요금이 우리 가정 살림과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입니다. 전기요금이 오르면 당장 추운 겨울에 우리 할머니 뜨듯한 전기장판 켜는 것도 부담스러워지죠. 물론 전기를 많이 쓰는 큰 산업체에선 더 부담이 커질 거예요.

 

 Q.전기요금이 이번에 얼마나 올랐고, 왜 오른 건가요?

 A.지난 13일부터 일반 전기요금은 평균 4.5% 올랐습니다. 하지만 가정용인지, 산업용인지에 따라 인상률이 달라요. 중규모 자영업자가 사용하는 일반용 전기요금은 6.2% 인상됐어요. 산업용은 전력을 300㎾ 이상 소비하는 대규모 사업체의 경우 9.4% 올랐죠. 반면에 주택용과 소규모 자영업자, 중소기업이 주로 쓰는 전기요금은 동결됐어요.

 전기요금 인상은 전력 생산에 필요한 연료비 가격이 많이 올라서입니다. 유가는 최근 많이 떨어졌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배럴당 120달러를 넘어, 작년 같은 시기에 비해 두 배 이상 비싸지기도 했죠. 유연탄 가격도 배 이상 올랐어요. 반면에 전기요금은 작년 1월 이후 조정이 안 되고 있었어요. 그래서 전력을 생산하는 한전의 수익성도 계속 나빠지고 있었죠.

 

 Q.가정용 전기요금은 오르지 않고 주로 대기업들이 쓰는 전기요금이 많이 올랐네요?

 A.요새 경제도 어려운데 가정용 전기요금까지 오르면 서민들 삶이 더 어려워지겠죠. 전기 또한 원료를 투입해 생산, 유통망(배전)을 거쳐 판매된다는 점에서 상품입니다. 하지만 오늘날 전기란 ’돈 없으면 쓰지 말라’ 할 수 없는 생활 필수 요소기 때문에 가정용 전기요금을 올린다는 것은 정부로선 상당히 부담스러운 일이랍니다. 그래서 정부는 전기요금을 올리는 대신 지난 6월 나랏돈 1조40억원을 풀어 한전의 상반기 원료비 상승 부담을 대신 떠안아주기도 했어요. 하지만 그래도 충분치 않아 결국 전기요금을 올린 것이죠.

 물론 전기요금 인상은 기업에도 힘든 일입니다. 우리나라의 주력 산업인 반도체·석유화학 등은 전기가 아주 많이 필요한 업종입니다. 전기요금이 오르면 원가 부담이 그만큼 커지죠.

 

 Q.그럼 기업들은 전기요금 인상에 불만이 많겠네요.

 A.비용이 커지는데 좋아할 기업은 없겠죠. 하지만 우리나라는 산업용 전기요금이 아주 싼 편에 속합니다.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전기요금을 일부러 낮게 유지해온 것이죠. 산업용 전기에서 나오는 손실을 가정용 전기요금의 수익으로 메꾸는 이른바 ‘교차지원’은 우리나라 전력 구조의 문제점 중 하나랍니다.

 이번에 전기요금이 내린 분야도 있어요. 인터넷 서비스에 필요한 서버를 대규모로 모아둔 인터넷데이터센터(IDC)는 IT산업의 핵심 시설이지만 산업용이 아닌 일반 전기요금이 적용돼 요금 부담이 컸어요. 하지만 이번에 ‘지식서비스특례요금’이 적용돼 부담을 덜었죠.

 

 Q.하여튼 전기요금은 쌀수록 좋은 것 같아요.

 A.공짜면 더욱 좋겠죠? 하지만 적절한 가격은 한정된 자원을 적절하게 배분하는 역할을 해요. 지난 26년간 소비자물가가 200% 이상 올랐는데 전기요금은 5.5%만 올랐다고 해요. 전기가 석유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싸지면서 자원 배분의 왜곡이 일어나고 전기를 아끼려는 마음도 약해지고 있어요. 석유·석탄 등 에너지 자원을 거의 대부분 수입하면서도 에너지는 흥청망청 쓰고 있진 않나요?

 환경도 생각해야죠. 이산화탄소는 주로 전력 생산 과정에서 많이 나오는데 앞으로 이산화탄소를 많이 배출하면 무역에 여러 국제적인 규제를 받게 될 거예요. ‘전기 절약이 돈 버는 것’이란 말이 피부에 와닿게 되는 것이죠. 전기요금이 싸면 신재생에너지를 개발하려는 노력도 힘을 잃게 되겠죠.

 그래서 앞으로 원료비 변동에 맞춰 전기요금을 올리거나 내리는 연동제를 실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에요. 물론 우리 각자는 집에서 전등 하나 끄고, 쓰지 않는 PC는 끄는 실천을 해야겠죠?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

◆관련도서 소개

 일렉트릭 유니버스/2005/데이비드 보더니스/김명남 옮김/생각의나무 

 전기는 어떻게 세상을 바꾸었는가. 베스트셀러 작가 데이비드 보더니스가 풀어놓는 놀랍고 휘황한 전기 이야기. 전기에 대한 인간의 지식과 우리가 전기를 이용하게 된 과정, 전기의 사회적 영향을 역사적으로 돌아봤다.

 우주 어디에나 침투해 있지만 눈에는 보이지 않는 그 힘이 발휘되는 과정, 전기가 포괄하고 있는 물질적인 영향권, 심지어는 우리 신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에피소드를 쉽고 재미있게 들려준다. 에디슨, 벨 등 전기의 역사를 장식한 기발함과 열정을 지녔던 인물들의 흥미로운 일화들을 섞고 물리 현상을 쉽고 명쾌하게 설명하면서 전기의 모든 것을 파헤친다.

 

 자원전쟁/2008/에리히 폴라트, 알렉산더 융/김태희 옮김/영림카디널 

 전기 등 에너지 생산의 근원인 ‘석유와 가스’라는 자원을 둘러싼 최신 동향과 전망을 독일 슈피겔의 전문 기자들이 명쾌한 필치로 풀어놓는다.

 석유와 천연가스를 무기로 세계 초강대국으로 다시 부상하는 러시아, 원유 파이프라인을 공격하는 이라크 테러리스트, 자원을 둘러싼 강대국들의 투쟁, 전 지구적 에너지 위기에 대한 공포, 목소리를 높이는 원유생산국들, 에너지 공급 부족에 따른 위험성 등을 생생히 보여준다.

 또 원유·천연가스·우라늄·철광석 등 천연자원의 생산과 소비구조의 새로운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신문보내기 참여기업­-파이오링크

 파이오링크(대표 조영철 www.piolink.com)는 지난 2000년 설립된 이래 매년 두 배 이상의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네트워크 업계의 작지만 강한 ‘달인’으로 각인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300%의 매출성장을 달성, 그동안 해외 유수의 골리앗 통신장비 공급업체가 독식해온 L4/7스위치 시장에서 국내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국내 수많은 네트워크 업체가 사라지고 해외 업체 간 인수합병으로 일부 대형 장비업체의 독점에 맞서, 파이오링크는 전체 75명의 직원 가운데 40명이 연구개발(R&D) 전문인력일 만큼 끊임없는 기술 개발과 철저한 애프터서비스(AS)로 위기를 극복하며 국내 주요 은행권과 기업들을 고객으로 확보해 나간 결과다.

 그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식경제부(옛 산업자원부)를 통해 ‘세계일류상품’ 및 ‘우수제조기술연구센터(ATC)’, NEP(New Excellent Product) 인증을 받기도 했다.

 파이오링크는 가상사설망-부하분산기(VPN-LB)를 업그레이드한 ‘애플리케이션 스위치’와 스위치 기반의 웹방화벽인 ‘웹프론트’를 개발해 지난해 100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 11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아가 받은 만큼 돌려주자는 취지로, 지난해 초부터 파이오링크 임직원들의 자발적 모임으로 시작된 금천구 장애인 복지관 봉사 활동이 이제는 제법 규모가 커져 전사 차원의 봉사활동으로 진행,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기업이 될 것을 약속했다.

 

 ◆ 조영철 파이오링크 CEO 인터뷰

 조영철 사장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어린이신문을 하루도 빠짐 없이 읽으며 만화뿐만 아니라 각종 과학에 관한 소식과 과학자, 역사에 대해 전문성 있는 내용을 접했다.

 “신문이야말로 과학에 관심이 많은 소년과 세상을 접하게 해준 통로였다”는 게 조 사장의 신문에 대한 기억이다.

 이렇게 신문 읽는 습관은 조 사장에게 어린 시절부터 청년 공학도에 이를 때까지 다양한 분야를 간접 경험하게 했고, 인생의 방향에 길잡이가 됐다.

 서울대학교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은 후에 네트워크 장비를 개발해 인터넷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도움으로써 사회에 공헌하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사업을 시작했다. 이 소망도 소년 시절부터 꿈꿔온 상상력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조 사장은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회장이 ‘change에서 한 글자만 바꾸면 chance가 된다’고 했듯이, 변화를 달리 보면 기회가 되는 것처럼 우리의 생각을 바꾸면 보이지 않았던 잠재된 능력이나 무한한 가능성이 발견하게 될 것”이라는 말을 전했다.

 특히 “정보통신(IT)과 인터넷은 이제 우리 삶의 일부분처럼 자연스럽게 생활화됐고, 이 분야에 독보적인 정보를 전달하는 전자신문이 청소년에게 다양한 세상을 볼 수 있는 눈과 전문적인 지식을 제공하는 학습 교과서가 돼 줄 것”이라고 조언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