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바다서도 휴대폰 터진다

 현재 연안 20㎞까지 가능한 휴대폰 통화거리가 50㎞로 확장된다. 대형 선박과 달리 통신수단이 없는 소형 어선들의 해양사고 조기 대처에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정부는 통화거리 확장을 계기로 해안의 유비쿼터스화를 추진하고 있어, 국내 바다가 안전성과 편리성이 담보되는 u해안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국토해양부는 국내 이동통신 3사와 협의를 거쳐 등대에 중계기를 설치, 먼바다에서도 휴대폰 통화가 가능하도록 하는 ‘해양교통시설 기반 휴대폰 이용범위 확대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국토부 등은 이미 남해안의 다도해 및 한려해상국립공원을 비롯해 연안항로가 복잡한 서해안 등 36개 등대에 중계기 구축을 완료한 상태로, 내년 하반기 전국 등대시설 54개소로 확대 구축해 연안 휴대폰 통화거리를 50㎞로 늘릴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국토부는 휴대폰을 이용한 해양안전정보제공 서비스 체계를 구축하고, 등대와 이동통신사간 정보전달 연계 장비 및 전용회선 등을 설치해 해안을 유비쿼터스 환경으로 전환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국토부는 정보화 서비스를 위한 웹기반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도 추진할 계획이어서 ‘u해안’ 구축에 대한 IT업계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번 사업으로 100여 년 이상 국민에게 낭만과 추억을 선사한 등대가 첨단 IT기술과 결합해 디지털 등대로 탈바꿈, 해양문화 콘텐츠로서 21C 신해양문화 창조에 일역을 담담하게 된다.

 국토해양부 장항호 해양시설과장은 “휴대폰 망이 전국 연안으로 확대되면 선박 입출항 신고 휴대폰 보고 대체, 무선인터넷 확대에 따른 응용서비스 확대, IT를 기반으로 한 해양교통시설 활용성 제고 등이 가능해져 해상교통안전 기반조성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u해안 구축을 위한 예산 확보와 관계부처 업무협의 등을 통해 바다를 안전하고 편리한 생활·생계 공간으로 조성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토해양부는 20일 인천항 부도등대에서 이동통신사·서비스 이용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선반을 이용한 시연회를 개최, △주변해역 실제 항해를 통한 3G(3세대) 기반 영상통화의 통화범위 확인 △인천항 진입 선박의 안전을 위한 ‘조류신호소(해양교통시설)’ 기능과 역할 점검 등을 실시한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