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ER 진공용기 "우리 손으로 제작"

 교육과학기술부는 국제핵융합로(ITER) 한국사업단(단장 정기정)이 한국·미국·유럽연합(EU) 등 7개국이 공동 건설 중인 ITER의 주요 장치 중 하나인 ‘진공용기 현물 조달약정’을 ITER 국제기구와 체결한다고 19일 밝혔다.

 진공 용기는 86개 ITER 조달품목 중 초전도 자석과 함께 선행 조달 품목으로서 적기 조달이 이루어져야만 사업기간 내 성공적인 ITER 장치 건설이 가능한 중요 품목이다.

 약정 체결은 ITER 부지인 프랑스 카다라쉬에서 19일과 20일 이틀간 열리는 제3차 ITER 이사회 중에 ITER 회원국이 모두 참여한 가운데 이뤄진다.

 ITER 진공용기는 우리나라와 유럽연합(EU), 러시아가 공동으로 조달하는 품목으로, 약정을 통해 한국은 ITER 장치를 구성하게 될 최초의 본체 섹터 2개를 포함한 진공용기 중앙부 및 하부 포트 구조물을 조달하게 된다.

 진공용기는 ITER 장치에서 발생된 플라즈마를 밀폐하기 위해 진공 환경을 제공하는 동시에 핵융합 반응에 의해 발생된 중성자의 1차 방호벽 역할을 한다. 진공용기 제작은 초고진공, 극저온 냉각에서 견딜 수 있도록 첨단을 요하는 핵융합 핵심기술이며, 우리나라는 KSTAR 건설을 통해 획득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조달품목으로 할당받았다.

 진공용기 조달약정 체결을 계기로 국내에서도 산업체를 대상으로 제작발주 단계에 진입했으며, 연구개발과 동시에 산업적 효과가 큰 ITER 공동개발 사업이 국내 산업계에도 파급 효과를 가져오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