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투자하세요.”
17일과 18일 영국 런던 랜드마크호텔과 미국 뉴욕 팰리스호텔에서는 ‘한국시장 IR(Korea Investors" Forum)’ 행사가 열렸다.
금융위원회와 한국증권선물거래소(이사장 이정환), 삼성증권(사장 박준현) 등이 민·관합동으로 개최한 이 행사는 선진 해외 투자자들에게 한국 경제 및 금융시장에 대해 집중적으로 홍보하기 위해 마련한 것.
삼성전자, 포스코, KT&G, 현대차, KB금융지주, 삼성중공업, 키움증권, NHN, 삼성엔지니어링, 현대제철, 한국전력, 삼성SDI, 동양제철화학 등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참가해 외국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상담을 벌였다.
정부 당국뿐만 아니라 한국증권선물거래소, 금융회사 및 한국 대표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현지 투자자에게 한국 금융시장 현황 및 정부 정책, 개별기업의 투자가치를 종합적으로 설명하는 시의적절한 만남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주최 측의 자평이다.
이처럼 외국인을 다시 한국 주식시장으로 끌어들이는 것이 정부 및 기업의 지상과제로 떠올랐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유동성 확보와 한국시장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한국 주식시장을 떠나고 있기 때문이다. 올들어 외국인 투자자가 처분한 국내 주식은 유가증권과 코스닥시장을 합쳐 지난 14일까지 모두 36조4822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9조7000억원과 비교할 때 무려 84%나 급증한 수치다. 이런 추세라면 올 연말까지 순매도 금액이 4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번 해외 IR도 외국인이 한국을 떠나는 긴박한 상황인 가운데 이뤄져 비장감마저 감돌았다.
18일(현지시각) 열린 뉴욕 한국시장 투자설명회에는 전광우 금융위원장이 직접 참석해 기조연설을 통해 “FTSE 선진지수 편입, 글로벌 다우지수 선진시장 포함 등 잇따른 한국 증시의 호재로 국가 신인도 및 증시 신뢰도가 제고되고 있는 상황이고 적극적인 한국투자를 통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한국 증시의 과실을 공유해 나갈 것”을 제안했다. 또 전 위원장은 외화 유동성, 은행 건전성 및 중소기업·가계 대출에 따른 잠재 리스크 등에 대해 객관적 통계와 지표를 기초로 소상히 분석·설명함으로써 국내외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또 전 위원장은 뉴욕 방문기간 중 오바마 정부의 차기 재무장관 후보로 거론되는 티모시 가이스너 뉴욕연방준비은행(FRB) 총재를 만나 양국의 금융 현안 및 향후 공조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