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가전인 김치냉장고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예년 같으면 불티나게 팔려나가야 할 제품이 매장 진열대에 그대로 발이 묶여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신규 구매자 감소와 소비심리 악화 등으로 인해 전년대비 1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제조업체는 성수기 김치냉장고 판매가 크게 위축할 것으로 우려해 보상판매와 함께 김장비까지 제공하는 프로모션에 열을 올리고 있다.
19일 유통업계와 제조업체 등에 따르면 올해 국내 김치냉장고 보급률이 지난 해와 합쳐 75% 이상에 달하면서 신규 구매가 줄었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가 국내 경기침체로 이어지면서 교체 수요 실종 등 악재로 올해 총 판매량은 지난해 100만대 보다 10% 이상 줄어든 90만대 수준이 될 것으로 업계는 추정했다.
프리미엄 제품인 스탠드형 김치냉장고 판매가 그나마 지난해와 비슷한 명맥을 유지하고 있을 뿐 전체적인 판매량은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 이마트는 지난달 김치냉장고 판매 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2% 이상 감소했고 이달 들어서도 판매 상황은 비슷한 것 같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도 지난달에 2∼3% 가량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전자랜드는 5%, 하이마트는 10% 이상 늘어나고 있지만 지난해 판매량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시장 축소 배경에 대해 이마트 관계자는 “김치냉장고 보급률이 이미 75% 이상을 넘어선 이유도 있지만 경기가 좋지 않을 경우 이러한 내구 소비재를 먼저 줄이는 것이 소비심리”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에 프리미엄 제품인 스탠드형 김치냉장고를 전진배치하고 있다. LG전자·삼성전자·위니아만도는 올해 스탠드형 김치냉장고 판매 비중을 40% 이상 가져갈 계획이다.
제조업체들도 다양한 판촉행사로 ‘소비 심리 띄우기’에 나서고 있다.
LG전자는 이달 말까지 디오스 홈페이지를 방문, 출석도장을 찍으면 추첨을 통해 스탠드형 김치냉장고를 준다. 위니아만도는 딤채 스탠딩 퀴즈 정답을 맞춘 고객 가운데 추첨을 통해 1명에게는 김장비 50만원을, 5명에게는 10만원을 지급한다. 이벤트 소식을 주변 친구에게 홍보하면 50명에게 딤채 용기 1세트 쿠폰을 나눠준다. 삼성전자도 ‘칸칸칸송’을 감상하고 이벤트에 참여하면 추첨을 통해 하우젠 김치냉장고 2대를 제공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김치냉장고 시장은 지속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스탠드형은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다른 생활가전과 마찬가지로 김치냉장고도 수익을 낼 수 있는 프리미엄 제품이 주류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