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석학 특별좌담 "녹색성장 시기 적절한 패러다임"

 “지금은 에너지 다소비 산업에서 그린 산업, 그린 테크놀로지 적용이라는 패러다임으로의 변화가 필요한 시기다.”

 전자신문이 지난 18일 개최한 ‘그린오션포럼 2008’의 기조강연 및 특별강연자인 폴 로디시나 AT커니 회장·헤이젤 헨더슨 박사·야마모토 료이치 도쿄대 교수 등 세계적인 그린오션 석학과 함께 마련한 특별 좌담회에서 이들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신재생에너지, 환경 강조 정책이나 이명박 정부가 내건 저탄소 녹색성장 비전도 시기적절한 패러다임의 전환”이라고 입을 모았다. ‘글로벌 경제 위기의 해법 그린오션’을 주제로 열린 이날 좌담회에서 이들은 최근 금융 위기가 그린 산업을 위축시키기보다는 글로벌 금융 위기를 극복하거나 그린 산업이 좀 더 주목받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폴 로디시나 AT커니 회장은 “석기시대가 끝난 것은 이 세상 돌을 다 써버려서가 아니라 사람들이 다른 것을 사용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라며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의 산업 접근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그는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은 이제 생존뿐만이 아니라 성장과도 결부된 문제”라며 “존폐 위기에 놓인 미국 자동차 산업은 지속가능성을 강조하는 트렌드의 첫 번째 희생자(casualty)”라고 말했다.

 야마모토 료이치 도쿄대 교수도 “기존 산업의 개선을 통해 현재의 경제적 침체를 극복하는 동력을 찾아야 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에너지, 환경 관련 정책이나 이명박 대통령의 저탄소 녹색성장 비전에 크게 공감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현재 금융 위기가 ‘그린’ 트렌드에 전혀 위기가 되지 못한다는 점에 뜻을 같이했다. 헤이젤 헨더슨 박사는 “금융위기는 그린에 관심 있는 새 투자자가 그린 기업을 찾을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것이라며 현재의 금융 위기는 오히려 큰 기회”라고 말했다.

 하지만 어떻게 지속가능성을 실현하고 그린 비즈니스를 성공적으로 달성하는지에 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기도 했다. 헨더슨 박사는 화석에너지 산업이나 원자력 산업에 대한 국가 지원을 줄이고 풍력·태양광·지열 등의 에너지원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에 야마모토 교수는 “태양광·원자력·리사이클링을 주목하고 있다”며 원자력을 청정에너지로 보고 있음을 내비쳤다.

  최순욱기자 choisw@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