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이르면 내년 상반기 45나노 공정을 적용한 기가헤르츠(㎓)급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처음 양산한다.
삼성전자는 텍사스인스트루먼츠·마벨 등 경쟁 기업 대비 20% 이상 빠른 제품을 먼저 선보여 세계 1위의 시장 지배력을 이어갈 방침이다. 모바일 AP는 모바일기기에서 컴퓨터의 CPU와 같은 역할을 담당하는 시스템 반도체다.
삼성전자는 시스템 반도체 전용팹(S라인)에서 45나노 공정을 활용해 1㎓에 달하는 고성능·저전력의 모바일 AP를 내년 본격 양산한다고 19일 밝혔다. 또 2010년께 32나노 공정을 적용한 모바일 AP를 양산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메모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세인 시스템 반도체 공정 기술을 한 단계 향상시킬 계획이다. 인텔이 내년 말 32나노 공정을 본격 적용할 것으로 예측돼 삼성전자가 인텔을 공정 기술에서 따라잡을지 주목된다.
이 회사 시스템LSI사업부의 고위 관계자는 “올해 65나노 공정의 800㎒ 모바일 프로세서를 개발, 생산한 데 이어 내년에 ‘모바일 AP의 ㎓ 시대’를 열 계획”이라며 “저전력에 멀티코어가 가능해져 모바일기기의 성능이 PC와 맞먹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32나노 공정에서 성능이 20% 향상되며, 작동 시 소모 전력은 10%가 감소한 것으로 파악했다. 삼성전자는 특히 인텔과 같은 ‘하이K-메탈게이트 재질’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하이K-메탈게이트는 인텔이 지난해 11월 45나노 공정을 도입하면서 처음 시도한 소재 기술로 기존의 이산화규소의 문제점인 전류 누설을 해결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휴대폰·PDA 등 모바일 AP 분야에서 2006년 처음 세계 1위를 차지한 이후 지난해 전년 대비 36%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물량 기준 시장 점유율은 71%로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안수민·설성인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