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만 잘 짓는 밥솥의 시대는 갔다. 고가 가전제품과 마찬가지로 밥솥도 업그레이드된 기능과 디자인을 갖춘 프리미엄 제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내솥 전체를 통째로 가열하는 통가열(IH:Induction Heating) 방식의 제품은 이미 대세를 이루고 있다. 요즘 밥솥은 밥맛을 살려주는 내솥의 기술 경쟁에서 나아가 다양한 요리를 조리할 수 있는 만능 조리기구로 진화하고 있다. 이제는 인터넷 통신 기능을 갖추는 등 디지털 기능까지 접목되고 있다. 디자인 면에서도 업체마다 고급스러움을 강조하며 프리미엄 제품군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쿠쿠홈시스 ‘분리형 커버 IH 압력밥솥(CRP-HKXG1010FP)’은 압력밥솥 중 최초로 분리형 커버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밥솥 뚜껑 안쪽 톱커버를 분리해 세척할 수 있어 항상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다. 또 분리형 커버는 보온 시 톱커버의 열이 밥 표면에 바로 닿는 것을 막아주고 이중의 공기층을 형성함으로써 밥 마름과 변색 등을 방지해 준다. 가마솥 형상의 와이드앤드플랫 IH 전용 내솥을 채택했으며 네트워크 쿠킹 기능으로 밥솥의 사용 환경을 진단하고 전용 USB 포트에 연결해 원하는 요리를 내려받아 저장할 수 있다. 이 밖에 증기가 조용하고 안전하게 배출되도록 하는 소프트 스팀 뚜껑, 최적의 보온 온도를 유지시켜 주는 입체 보온 센서 등을 갖췄다. 클래식하면서도 현대적인 느낌을 주는 유럽 스타일의 디자인도 돋보인다. 가격은 옥션가 기준 41만원대.
웅진쿠첸 ‘프리미엄 10인용 IH 압력밥솥(WHA-VF1032G)’은 8중 양면 딤플(dimple) 내솥을 내세우고 있다. 스테인리스 스틸과 알루미늄·순동 도금 등 8중으로 이뤄진 내솥의 내외부에 양면 딤플을 적용, 열이 닿는 면적을 넓혀 내솥 전체에 골고루 열을 전달한다. 또 스팀 입자가 내솥 재질에 침투하는 것을 최소화한 다이킹 코팅을 적용해 요리 시 발생할 수 있는 고압 스팀과 염분에 코팅이 마모되는 것을 방지했다. 또 기존 두 개의 온도 센서 외에도 밥솥 전면부에 스마트센서를 장착한 3중 보온 기능으로 오랫동안 밥맛을 유지시켜 준다. 가격은 옥션가 기준 25만원대.
소비자의 시선
두 제품에 관해 네티즌은 어떤 의견을 나타냈을까. 옥션의 쇼핑커뮤니티 ‘쇼핑맞짱’ 코너에서 두 제품에 대한 투표를 했다. 지난 11월 12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된 옥션의 쇼핑맞짱에 총 2775명이 참여해 69%에 해당하는 1901명이 쿠쿠홈시스 제품을, 31%에 해당하는 874명이 웅진쿠첸 제품을 선택했다.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선두업체답게 비싼 가격에도 ‘밥솥은 역시 쿠쿠’라는 브랜드 선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다른 브랜드들이 쿠쿠보다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는 것이 오히려 쿠쿠가 기술적으로 더 우수하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 같다. 많이 비싸긴 하지만 자동 세척 기능과 분리형 커버로 위생이 확보된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아이디 witt)” “밥솥을 쓰다 보면 뚜껑이 자꾸 지저분해져서 나중에는 닦이지도 않는데 이번에 쿠쿠에서 새로 나온 분리형 커버가 마음에 쏙 든다(아이디 yuys)”며 신제품에 호감을 나타낸 의견이 많았다.
“전기 압력밥솥을 네 개째 사용 중인데 가장 오래 사용하고 있는 제품이 쿠쿠다(아이디 juwom)” “쿠쿠는 조용해서 좋고 밥맛도 다른 밥솥보다 좋다. 가격은 비싸지만 한 번 구매하면 10년은 끄떡없는 것 같다(아이디 mikael0)”는 등 내구성이 우수하다는 의견들도 눈에 띄었다.
한편 “아직은 쿠쿠의 기술력이 나은 것 같지만 가격은 좀 내리면 좋겠다(아이디 hkja5)”거나 “쿠쿠는 가격이 너무 비싸다. 과연 밥맛의 차이가 그렇게 클지 의문이다(아이디 kimlon)”며 비싼 가격을 지적한 의견들도 있었다. 또 “쿠쿠는 서비스가 성의 없고 가격만 비싼 것 같다. 차라리 쿠첸 제품 두 개 사용하는 게 나을 것 같다(아이디 gkrtjd)” “제품만 보면 쿠쿠를 좋아하지만 가끔 서비스받아야 할 때가 생기는데 그럴 때마다 늘 불만이 생겼다(아이디 con)”는 등 AS에 불만을 나타낸 사용자 의견도 눈에 띄었다.
반면에 “용호상박의 대결이지만 디자인과 가격 대비를 고려해 쿠첸을 선택하겠다(아이디 khs)”는 등 합리적인 가격대의 웅진 쿠첸 밥솥을 선택한 실속파도 많았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요리하면서 요리량에 따른 압력 시간 등은 스스로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쿠쿠의 요리 정보 저장 기능은 크게 필요가 없는 것 같다. 가격이 턱없이 비싸서 부담도 된다(아이디 pretty)” “굳이 비싼 밥솥이 필요할까 싶다. 아무리 많은 요리를 할 수 있다고 해도 사실 그 많은 기능을 잘 쓰지 않게 된다(아이디 free6)” “생활가전 제품은 기능이 많을수록 그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 같다. 차라리 기능이 적고 실속 있는 게 더 좋다(아이디 xpxp)”는 등의 의견이 이어졌다.
“기능 면에서 차이가 있긴 하지만 가격 차이가 너무 심하다. 아무리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어도 그 기능이 얼마나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밥솥의 필수 기능인 취사·보온 시스템이 확실하게 갖춰져 있고 열전도율이 높다면 밥솥으로선 충분한 것 같다(아이디 lame)”는 의견도 있었다.
이 밖에도 “쿠첸 밥솥 사용 중인데 만족한다. 브랜드 면에서는 쿠쿠가 앞설지 모르지만 가격이나 성능으로 보면 웅진 쿠첸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아이디 sjh1)” “불경기다 보니 가격을 많이 보게 된다. 쿠첸이 가격도 합리적이고 좋을 것 같다(아이디 rlw)”는 등 가격적인 면을 고려해 쿠첸의 손을 들어준 의견이 주를 이뤘다.
다음주에는 건조한 겨울을 맞아 가습기에 대한 네티즌 평가를 진행한다. 평가 모델은 웅진쿠첸 케어스 MHS-J5020A와 쿠쿠홈시스 리오트 LH-6815FN이다. 오는 25일까지 옥션 쇼핑백과 홈페이지(review.auction.co.kr)를 방문해 투표에 참가할 수 있다. 투표 참가자 중 추첨을 통해 1000명에게 100옥션포인트를 지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