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대중 무역흑자 3년째 감소전망"

올해 대중(對中) 무역흑자가 3년째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20일 내놓은 `한중 교역구조의 변화와 대응방안`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들어 9월까지 대중 무역흑자는 131억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의 137억 달러에 비해 줄었다.

이에 따라 연간기준의 대중 무역흑자도 작년의 190억 달러에 비해 줄어들 전망이다.

전광명 한은 국제무역팀 과장은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대중 무역흑자가 3년째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는 중국의 산업구조가 고도화되면서 수출 증가율이 둔화됐는데 비해 중국상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 수입물량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중 무역흑자는 지난 2003년 132억 달러에서 2005년 233억 달러로 증가해 정점을 찍은 뒤 2006년 209억 달러로 감소했다.

한은은 중국의 기술 경쟁력이 빠르게 향상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전기전자, 철강, 석유화학 등의 기술발전 속도가 빨라지면서 한.중 간의 기술격차가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또 중국의 생산설비 공급능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한은은 전했다. 1990년대 들어 감소했던 제조업투자가 2000년대 들어 연평균 30%를 웃도는 급증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철강을 비롯한 1차 금속, 화학제품 및 비금속광물 소재, 컴퓨터 등의 생산능력이 크게 향상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은은 중국의 경쟁력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어 앞으로 동아시아 분업 구조에서 한국의 위치가 흔들릴 가능성이 있는 만큼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시장에서 한중 제품간 치열한 경합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한은은 ▲중국의 산업 고도화는 한차원 높은 수준의 새로운 수입수요를 창출하는 만큼 한국으로서는 수출확대의 기회가 될 수 있으며 ▲중국을 압도하는 전략보다는 중국보다 한단계 앞서면서 중국의 대한국 의존도를 유지시키고 ▲한국기업의 중국 내수시장 진출을 위해 치밀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