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혹 무릎 아픈 데 좋다고 해서 쇠무릎풀이라는 것을 달여 먹는 일이 있다. 시골에 있는 지인이 해서 보내기도 하고, 건강원 등에서 달여 먹기도 하는 모양이다. 그러나 막무가내로 무릎에 좋다고 달여 먹는 것은 금물이다.
쇠무릎풀의 뿌리를 한의학에서는 우슬(牛膝)이라고 하는데, 무릎을 비롯한 다리 쪽에 찌꺼기처럼 끼어 있는 습담(濕痰)을 제거하고, 하체를 튼튼하게 하며, 어혈(瘀血)을 제거하는 효능이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렇게 아래로 통해주는 힘을 이용해서 간혹 변비에 응용할 수도 있다.
이렇게 보면 좋기 만한 약재 같지만, 조심할 것이 있다. 임신부가 우슬을 복용하면 유산을 할 수도 있다. 임신 중이라면 금기해야 할 약물 중 하나다. 한의사라면 이런 것을 예상하고 임신 계획이 있는 여성에게는 우슬 같은 약재를 제외하겠지만, 전문 한의학 지식이 없는 사람이 이런 저런 약재를 섞어 달인 것을 무턱대고 먹는 것은 위험하지 않을까.
관절에 필요한 진액은 부족하면서 찌꺼기인 습담이 끼어 있는 사람의 경우에 우슬을 장복(長服)하면, 처음에는 좋은 듯싶지만 습담이 어느 정도 빠지고 난 후에는 관절을 메마르게 하고 충격을 주어서 뻐근한 통증이 다시 생길 수 있다.
누가 쇠무릎풀을 달였다고 준다면 무턱대고 받지 말고, 한의학의 전문가인 한의사에게 진맥을 받고, 정식검사를 거쳐서 안전성이 확보된 한의원 내의 한약재로 처방받아 체계적인 치료를 받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