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성균관대학교는 연구중심대학(WCU)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방편으로 융합학문 및 실용학문 육성에 많은 힘을 쏟고 있다.
우물 안 개구리식 독자 연구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 때문이다. 교육과학기술부의 WCU에 지원한 학문 분야를 보면 알 수 있다. 성균관대는 WCU 1차 심사에 통과한 에너지과학과와 인터랙티브 사이언스학과를 중심으로 키워나가겠다고 밝혔다. 두 학과 모두 공학, 자연과학뿐만 아니라 경제학 등 인문학이 융합된 이른바 ‘크로스 학과’다.
오는 2009학년도 설립을 목표로 자연과학·공학·경제학 등이 화학적으로 결합해 에너지를 심층·다각적으로 연구하는 ‘에너지과학학과’는 현 정부가 중점 추진하고 있는 녹색기술 분야 핵심 기초과학 연구 원천기술 개발 및 에너지 전문인력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학과 내 연구팀을 만든다는 방침을 세우고 현재 에너지 △생산팀 △저장팀 △절약팀 △분배팀 등 드림팀을 이미 구성했다. 학과장으로 내정된 이영희 교수(물리학과·탄소 나노재료 연구)는 “에너지에 다각적으로 접근해 연구 실마리를 찾을 계획이며 12월부터 루비아 교수가 제안한 에너지 증폭기와 태양집광 발전, 태양·연료전지, 에너지 경제 등 융·복합적 연구와 교육을 집중 수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문사회 영역과 디자인, 경영학, 공학이 융·복합된 ‘인터랙션 사이언스’ 학과도 성균관대 연구 로드맵 중 하나다. 이 학과는 융복합과학과로 로봇·IT·디자인·게임 등 문화콘텐츠산업을 바탕으로 세계 소비자 특성을 조사·분석해 제품개발 단계부터 제작단계까지 통합 연구를 진행한다. 성균관대는 이 학과 개설과 함께 지난 1년 반 동안 준비해온 연구센터인 ‘디자인 사이언스 인스티튜트’와 공동으로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석·박사급 고급 인재 양성에 나선다.
실용학문과 연구 시너지를 내기도 한다. 성균관대 이동통신공학과는 현장과 연계한 연구를 지향한다. 교육프로그램도 무선네트워킹, 유선네트워킹. 서버플랫폼, 융합단말, 통신소프트웨어 등 이동통신분야에 특화된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그래서 학부생은 받지 않지만 관련 업종에 종사하다 공부를 시작한 재학생 등에게는 인기가 높다. 연구내용의 현장 친숙도가 높기 때문이다.
최형기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이론에 치우친 교육보다는 실무 위주의 현업에 필요한 인재 양성을 위해 외부 교수진의 교육 비중을 50% 선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