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는 ‘융합연구체계’가 과학 중심 대학의 근간이라는 생각으로 관련 정책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KAIST는 기초 및 기술혁신 연구를 장려하고 ‘고위험 고수익’ 연구 사업을 지원, 창조적 도전정신을 함양하는 데 교육 목표를 두고 있다.
자율과 책임의 경영혁신은 ‘모든 학문 영역에 걸친 경쟁력 확보’라는 대전제 아래 움직이고 있다. 과별 추천과 평가를 거쳐 책임 학과장을 임명하고, 각 학과는 독자적인 발전전략을 수립한다는 것이 KAIST식 책임경영의 큰 골자다. 이와 관련, 현재 대부분 인사권을 총장이 아닌 학과장이 행사하고 있으며 학교 측은 향후 이 비율을 지속으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연구중심대학도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다. 이 중 산업디자인학과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이 학과는 최근 교육과학부 연구중심대학(WCU)에서 ‘인간중심 디자인 혁신 프로그램’에 선정되기도 했다. 카이스트 산업디자인학과는 디자인학·경영학·공학·사회학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교수진 10명이 현재 약 200명의 학·석·박사 과정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올해로 설립 23주년이 된 이 학과는 모든 강의를 영어로 진행하고 타 학과와 융합적 과목의 수행 등 국내의 다른 디자인학과와는 차별화된 교육으로 유명하다.
탈 미술교육을 통해 인터랙션 디자인, 감성 디자인, 로봇 디자인, 서비스 디자인 등에서 많은 연구실적을 내고 있다. 지난 2년간 비즈니스 위크의 ‘세계 최고 수준의 디자인대학’에 선정됐다. 이런 경험이 최근 WCU 사업 평가에 반영된 것은 물론이다.
연구중심대학 과제 선정을 계기로 산업디자인학과는 교육, 연구, 산학연계 프로젝트의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초빙 교수인 도널드 놀만 교수는 인지심리학자 출신이면서 사용자 인터페이스 디자인, 인터랙션 디자인 분야를 창시한 학자인만큼 현재 카이스트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학교 측은 기대하고 있다.
카이스트에서 놀만 교수는 디자인 패러다임과 디자인 연구의 비전을 제시하는 다학제적 연구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놀만 교수는 “지난해 해외 자문위원으로 참가해 본 경험이 이번 결정에 크게 작용했다”며 “이번 공동 연구를 한국의 디자인 교육, 산업 등에 기여할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