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폭등 중인 원달러 환율이 연내 하향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정구현 삼성경제연구소장은 20일 대한상공회의소 주최로 서울 남대문 상의회관에서 개최된 강연에서 “외환시장이 안정돼 올해 말에는 1100원 전후로 내려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전망의 근거로 4분기 경상수지 흑자 45억달러 달성에 따른 수급상황 개선, 각국 구제금융조치 효과 발휘, 국내 은행들의 차입여건 개선에 따른 달러 부족현상 완화를 꼽았다. 정 소장은 이같은 일련의 조치로 내년 연평균 환율은 1040원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 소장은 또한 “내년 세계경제는 1%대 초반의 성장을 보일 것”이라며 “선진국에 이어 신흥국 경제도 본격적인 하강국면에 진입했고 유동성 위기가 진정되더라도 글로벌 금융기관의 부실자산 정리와 자구노력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선진국의 구제금융 및 국채발행 증가 등으로 내년에도 신흥시장 자금유입 위축은 지속될 것”이라며 “기축통화로서 달러화의 위상은 금융위기를 통해 오히려 올라가며 구조조정을 통해 본격적인 상업·투자은행 겸업시대로 전환하는 미국 금융산업의 경쟁력도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소장은 이어 미국발 금융위기가 끝나는 2년 후에는 △미국 중심에서 이머징·아시아 시장으로 세계경제 구조 재편 △유가 100달러대 복귀와 함께 신재생에너지 관심 고조 △북한의 새로운 권력구조 형성 등 세 가지 역사적 전환점이 도래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신재생에너지와 관련 정 소장은 “미국 오바마 당선자가 (현 정부와 달리) 신재생에너지와 대체에너지 분야로 투자를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며 “그럴 경우 비즈니스 패러다임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