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기에 등산용품 판매량 급중

 경기침체로 우울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산을 찾는 등산객이 늘면서 등산용품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등산화 판매량이 저가 상품 위주로 급증하고 있다.

20일 옥션에 따르면 10∼11월 등산용품 하루 평균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0%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등산용품 중에서도 가장 신장률이 높은 것은 등산화와 캠핑용품, 코펠, 버너, 텐트 등 캠핑용품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88%나 급증했다. 등산화의 경우 2만∼4만원대의 다용도화 위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80% 가량 늘어 산을 찾는 초보 등산객이 늘었음을 입증하고 있다.

캠핑용품 판매량이 급증한 것은 환율 상승 때문에 해외여행이 줄면서 가족, 모임 단위 여가 활동을 상대적으로 저렴한 등산으로 대체하고 있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옥션 스포츠담당 정규식 과장은 “등산화가 저가 상품 위주로 판매량이 급증하는 것은 등산보다는 단순히 산에 가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구매자가 늘었다는 것을 뒷받침한다”며 “전형적인 불황 소비의 형태로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시장환경을 반영해 각 온라인 쇼핑몰은 앞다퉈 등산용품 행사를 열고 있다.

옥션은 내달 5일까지 ‘겨울 등산 필수용품 할인전’을 열고 최고 70%까지 할인해 판매에 나선다. 디앤샵도 다음달 30일까지 등산 브랜드 최고 70% 할인판매전을 열고 다양한 상품들을 선보인다. 또한 인터파크에서는 등산화, 등산배낭, 등산복 등을 모아 최대 60% 할인 판매하는 ‘2008 등산용품 빅특가전’을 내달 6일까지 진행하며 GS이숍도 이달 말까지 ‘등산 필수용품 전문숍’ 기획전을 개최하고 다양한 등산용품 할인 행사를 실시한다.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