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게임스 이중배기자] 영화의 대종상에 비유되는 최고 권위의 ‘2008 대한민국게임대상’ 시상식이 한달 앞으로 다가왔다. ‘2008대한민국게임대상’은 오는 12월16일 저녁 6시30분부터 8시까지 서울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에서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 전자신문, 스포츠조선 등이 공동 주최하고, 한국게임산업협회와 한국게임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2008대한민국게임대상’은 올해 서비스된 우수 게임과 뛰어난 활약상을 보인 업계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총 10개 부문, 25개 분야에 걸쳐 시상한다.
최대 관심사는 아무래도 과연 어떤 작품인 최고 영예인 대상을 거머쥘 것이냐는 점이다. 대한민국게임대상의 대상은 늘 그해 최고 작품의 몫이었다. ‘리니지’(1998년) ‘포트리스’(2000년) ‘리니지2’(2003년) ‘열혈강호’(2005년) 등 그간의 대상 수상작들은 한 시대를 풍미했기에 게이머들에게는 물론 업계 최고의 이슈가 아닐 수 없다.
# 돌풍의 ‘아이온’ 군계일학 올해는 과연 어떤 작품이 마지막에 호명될까. 마지막은 웃는자는 과연 누구일까. 현재 ‘2008대한민국대상’ 시상식의 피날레를 장식할 대상 후보로는 ‘아이온’ ‘아틀란티카’ ‘프리스톤테일2’ ‘십이지천2’ 등 올해 출시돼 센세이션을 일으킨 몇몇 온라인게임들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올해 역시 게임산업의 주류인 온라인에서 대상을 배출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만약 온라인에서 대상이 나온다면 ‘열혈강호’ 이후 4연속 수상이다. 그러나, ‘미니게임천국3’ ‘액션퍼즐 패밀리2’ ‘리듬스타’ 등 올해 유달리 빅히트 모바일작품이 많아 이변이 연출될 가능성을 결코 배제할 수는 없다.
온라인 플랫폼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작품은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의 ‘아이온’과 CJ인터넷(대표 정영종)의 ‘프리우스’다. 두 작품 모두 개발사 인지도, 흥행성, 게임성을 두루 겸비한 수작으로 평가된다. 모든 상이 그렇듯이 시상식 시점에 가깝게 오픈한 것도 어쩔 수 없는 프리미엄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우선 엔씨소프트의 야심작 ‘아이온’은 대상에 가장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11일 오픈 첫날 가볍게 동접 10만명을 돌파하며 PC방 인기순위 1위에 오르는 등 ‘명불허전’임을 재확인시켰다. 오픈 첫날 공식적으로 동접 10만명을 넘긴 것은 ‘아이온’이 사상 처음이다. 그래픽, 사운드, 기획력 등 작품성면에서도 경쟁 MMORPG를 능가하는 ‘군계일학’이라는 평이다. 현재의 트래픽을 이달말까지 유지한다면, ‘리니지’ 리니지2’에 이어 또다시 대박을 터트리며 대상을 거머쥘 가능성이 농후하다.
CJ의 숙원을 안고 지난달 오픈한 ‘프리우스’ 역시 감성RPG란 독특한 컨셉트를 내세우며 여성 유저들을 대거 흡입, 동접 7만명을 돌파하며 MMORPG 시장의 저변을 넓히는데 크게 공헌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 상용화 성공작이 ‘다크호스’ ‘아이온’과 ‘프리우스’를 견제할만한 작품군에서 눈에띄는 작품은 올 최고 상용 서비스작으로 평가받는 KTH(대표 노태석)의 ‘십이지천2’와 엔도어즈(대표 조성원)의 ‘아틀란티카’다.
대개 MMORPG류는 상용화 이후 트래픽이 급감하는 점을 감안하면 두 작품의 성공적인 상용화는 대상 심사에서 평가 잣대가 달리 적용돼야한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두작품은 ‘리니지2’ ‘WOW’ ‘리니지’등 기존 MMORPG 빅3가 건재하고 국내외 다양한 블록버스터급 온라인게임 신작들이 쇄도하는 가운데서도 만만찮은 인기몰이에 이은 성공적 상용화로 고수익을 거둬들이며 분전했다.
‘십이지천2’는 완성도 논란에도 불구, 게임의 본질인 ‘재미’로 승부하며 월 매출 20억원이 넘을 정도로 상용화에 성공, 개발사인 기가스소프트와 서비스사인 KTH의 최고 효자로 우뚝섰다. ‘거상’ ‘군주’ 개발의 주역 김태곤사단이 올초 내놓은 ‘아틀란티카’ 역시 턴제라는 의외의 컨셉트가 제대로 먹혀들며 상용화 이후에 오히려 트래픽이 늘어나는 기현상을 보여주었다. ‘아틀란티카’는 특히 최근 중국에서 열린 ‘금령상’ 시상식에서 해외 온라인게임 대상을 수상한 점이 플러스 요인이다. MMORPG 부문에선 또 예당온라인(대표 김남철)이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프리스톤테일2’를 빼놓을 수 없다. ‘프테2’는 흥행 성적표는 기대에 못미쳤지만 언리얼2.5 엔진을 활용한 업그레이드된 완성도를 자랑하며 2008년 온라인게임사에 한 획을 그었다.
이 외에 상장을 앞둔 엠게임(대표 권이형)의 2009년 기대작, ‘홀릭2’와 비록 흥행엔 실패했지만, MMORPG와 FPS를 접목하며 신장르를 개척한 웹젠의 ‘헉슬리’ 등도 가능성은 낮아보이지만, 다크호스로 분류된다. 논란의 여지가 있겠지만, 대상 후보작의 경계선을 외국 IP를 이용한 국내개발작까지 포함한다면, 올해 큰 인기를 모은 ‘피파온라인2’(네오위즈게임즈)와 ‘카스온라인’(넥슨)이 변수가될 수도 있다.
# 주목할 만한 ‘관전 포인트’ 작품을 떠나 이번 2008대한민국게임대상은 여러가지 의미있는 관전 포인트가 있다. 무엇보다 관심거리가 엔씨소프트의 세번째 수상 여부다. 엔씨는 1998년엔 ‘리니지’, 2003년엔 ‘리니지2’로 두번 대상작을 배출했다.
이번에 ‘아이온’으로 세 번째 대상을 탄다면 당분간 이 기록은 깨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12회 시상식에서 두번 대상을 탄 업체는 엔씨가 유일하기 때문이다.
모바일·콘솔 등 온라인이 아닌 플랫폼에서 대상을 다시 배출할 수 있겠느냐는 점도 흥미로운 관전포인트다. 98년 게임시장이 온라인중심으로 재편됐음에도 불구, 비(非) 온라인 플랫폼의 작품이 대상을 수상한 것이 ‘EZ2DJ’(아케이드) ‘창세기전3’(PC) ‘킹덤언더파이어’(콘솔) 등 세번이나 된다.
일각에선 이를 두고 온라인 플랫폼에 대한 역차별 문제를 제기하기도 한다. 작품의 ‘희귀성’과 게임시장의 균형발전이란 ‘명분’이 평가에서 반대급부를 볼 수 있다는 논리이다. 만약 온라인에서 대작이 나온다면 어떤 장르일 것이냐는 부분도 주목할만하다. 역대 온라인 대상 수상작은 대부분 MMORPG장르이다. 캐주얼은 ‘포트리스2’와 ‘아바’가 유일하다. 그러나, 올해는 이렇다할 캐주얼 작품이 보이질 않아 MMOPRG에서 대상작이 나올 가능성이 어느때보다 높다는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예상이다.
2008년의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한 게임대상 대상 수상작은 과연 누구일까. 모든 게임인의 눈과 귀가 벌써부터 ‘2008대한민국게임대상’ 시상식이 열릴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으로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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