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을 생각않고 제조업을 영위할 수 있던 때는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배출 폐기물 관리서부터 라인가동에 투입되는 전력·가스·수도 등 에너지 저감에 이르기까지 토털 솔루션이 필요합니다.”
그린오토메이션 페어의 폐막일인 지난 20일(현지 시각) 미국 내슈빌 게이로드 오프리랜드 콤플렉스 전시장에서 만난 커티스 링커씨(56)는 일본·유럽 등지에 비해 비교적 녹색성장에 무관심했던 미국 제조업계가 최근 들어 그린오션에 뒤늦게 눈뜨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사추세츠 등 뉴잉글랜드에서만 4개의 수산물 가공식품 공장을 운영중이라는 링커씨는 “지난 유가파동 때 생산라인의 에너지 절감을 위해 별도 솔루션의 도입을 급히 고려했지만, 막상 우리 회사에 맞는 제품을 쉽게 찾지 못해 애먹었다”며 “이곳까지 찾아온 것도 내년 공장 증설때 필요한 폐수 처리 서비스를 미리 알아 보기 위해서다”고 말했다.
실제로 로크웰의 17년 오토메이션 페어 주최 역사상 처음으로 마련한 ‘지속가능 생산관’에는 유독 관람객의 발길과 문의가 끊이지 않았다.
로크웰 관계자는 “예전에도 에너지 효율화 솔루션 등 지속가능 관련 제품은 있었지만 이를 구입하는 것을 추가비용 발생 정도로 생각해 온 것이 제조업계의 정서였다”며 “하지만 지금은 반듯이 갖춰야하는 것은 물론, 매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로크웰은 이번 행사에 지능형 모터 제어와 액냉식 드라이브 등 최신 그린오션 제품과 솔루션을 집중 전시했다. 특히, 로크웰은 세계금융 위기 속에서도 신재생에너지 등 전세계 그린오션 전문업체의 인수·합병과 관련 신제품 개발 등에 내년도 투자 예산을 대폭 증액한 상태다.
케이란 코울튼 로크웰오토메이션 아시아태평양 사장은 “지속가능 제품과 솔루션의 판매를 늘려나갈 것”이라며 “특히 포스코·삼성전자·현대차 등 한국계 글로벌 회사에 대한 영업을 강화, 한국 시장은 물론이고 이들이 진출해있는 해외 공장까지 마케팅 영역을 늘려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내년 그린오토메이션 페어 행사는 11월 11일부터 양일 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다.
내슈빌(미국)=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