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을 짠뜩 움츠리게 되는 겨울이 다가오면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현실로 바짝 다가섰다.
기업의 이익 전망은 불확실해지고 투자 심리도 극도로 위축되고 있다. 하지만 증시전문가들은 경기침체로 기업 이익이 줄고 구조조정이 딘행되겠지만 이를 극복할 종목은 향후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옮겨가면서 기업이 생존 문제에 직면하게 될 전망이어서 재무구조가 안정된 기업과 포트폴리오가 잘 짜여진 기업이나 기업집단이 향후 위기 국면을 잘 해소할 것이란 전망이다.
대신증권은 위기 상황에선 개별 기업보다 소속 기업집단(그룹)의 안정성이 더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성진경 대신증권 연구원은 “과거 위기때도 부채비율이 높은 그룹은 30위 밖으로 밀려나거나 해체되는 사례가 많았다”며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해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해 수익성이 평균 이상인 기업집단이 투자에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실제 지난 1997년 이후 IMF 위기를 겪으면서 30대 그룹에서 탈락한 기업집단이 9개였으며 상위 5위 기업집단의 총 자산 비중이 30개 그룹 전체의 62.5%까지 확대되면서 총자산의 편중이 심화됐다.
대우, 기아그룹이 해체되면서 롯데, 한솔, 동국제강, 동부그룹 등이 부상한 것도 부채비율이 낮았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또 IT버블 붕괴와 카드사태 이후에도 현대그룹이 분할되면서 삼성, CJ, 신세계그룹 등 부채비율이 낮고 이익률이 높은 기업이 약진했다고 분석했다.
성 연구원은 “LG, 포스코, 현대차, 삼성, SK 등이 부채비율과 수익성 등을 고려할 때 유망하지만 포스코, 현대차 등은 특정 산업에 편중돼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갖춘 LG, 삼성, SK 등이 더 유리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중소형주 가운데도 안정적인 재무구조와 높은 자산가치, 뛰어난 제품 경쟁력과 신성장 동력을 갖춘 기업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대우증권은 △불황에 강한 기업 △틈새시장에서 길을 찾는 기업 △신성장 동력을 현실화시킨 기업 등 세 조건을 충족시키는 기업을 불황극복 중소형주로 평가했다. 이를 토대로 대우증권이 꼽은 기업은 코텍, 범우이엔지, 일진에너지, 대진디엠피, 상보 등. 코텍의 경우 카지노용 모니터 업체로 불황에 사행산업의 규모가 커지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대진디엠피와 상보는 LED조명 사업과 터치스크린 핵심소재 사업 진출로 각각 성장성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또 범우이엔지와 일진에너지, 한텍 등은 각각 원자력 발전 보조설비와 태양광 리액터, 담수화 설비 등 발전설비와 친환경 시장을 성장동력으로 불황 극복이 예견돼 주목 대상이라고 전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