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금형업계의 미래를 위해 일본을 배워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지난주 열린 ‘제12회 금형의 날’ 행사에서 올해의 금형인으로 선정된 김영조 나라엠앤디 사장이 던진 메시지다. 나라엠앤디는 올해 매출 600억원을 바라보는 국내 대표 금형업체다. 김영조 사장은 40여년간 금형산업 발전을 위해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했다. 세계 최고의 금형강국인 일본을 따라잡고 ‘금형코리아’를 외치는 날이 하루빨리 오길 바라는 사람이다.
김 사장은 “일본에선 기술 세미나를 해도 대기업과 금형업체들이 함께 자리해 머리를 맞대고 앞으로의 사업을 준비한다”면서 “금형산업이 도요타, 닛산 등 자동차회사와 밀착해 함께 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일본 정부 역시 금형을 산업기반으로 바라보고 중요시한다”면서 “우리와는 개념 자체가 다르다”고 강조했다. 나라엠앤디가 일본금형공업회 회원사로 가입해 활동하면서, 무엇을 배우고 고민해야할지 관찰한 결과다.
김영조 사장은 “연료전지, 풍력발전 등의 신기술에 쫓아갈 수 있는 기술력과 우수인재 양성이 우리의 당면과제”라면서 “기업마다 특화된 금형제조 기술력을 축적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들은 디자인, 가공, 소재 등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들이 지역별로 협업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독자생존의 길이라고 설명했다.
금형이 사양산업이라는 인식에 대해 강하게 반박했다. “금형은 50년 아니 100년이 가도 살아남을 필수아이템”이라면서 “신기술의 트렌드를 가장 먼저 읽고 대응하는 중요한 임무를 띄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영조 사장은 지난 1967년 금성사에 입사해 LG전자 금형사업부장을 지냈다. 지난 1999년 LG전자가 금형사업부를 분사하면서 나라엠앤디를 설립했다. 분사전 매출이 150억원 수준이었지만 10년만에 4배로 키웠다.
설성인기자 siseol@etnews.co.kr